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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린

모리타린 10

모리타린 10

Feb 10, 2026

파피의 '만 개'라는 말에 이트가 허겁지겁 달려오며 소리친다.
이트: 파피! 그렇게 막 퍼주면 안 돼! 뭐 하는 거야!
파피: 왜죠?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이트를 바라보는 파피의 눈빛이 얼음보다 차갑다.)
이트: 캔디 만 개짜리를 그냥 주면 어떡해!
파피: 제 권한입니다. [그런 권한은 없다] 
파피: 그리고 이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노려보는 파피)
이트: 엥? 왜 그래... 파피...
파피: 왜 그러냐고요? 뭘요? 제가 뭐!! 잘못한거 있습니까? 
(따지듯 답하는 파피. 뭔가 폭발하기 직전이다.)

아이들이 달려온다. 
"뭐야, 뭐야! 아무거나 하나 구매하면 만 개짜리 주는 건가?"
아이들이 '만 개'라는 말에 너도나도 모여든다.
다비: 검과 방패 하나 줘! 그리고 만 개짜리 나도 주는 거야?
파피: 아뇨. 검과 방패 값은 캔디 10개입니다! 그리고, 만 개짜리는 캔디 만 개를 지불하셔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파피: 캔디는 자동으로 차감됩니다. 캔디가 부족하시면 구매하실 수 없고요! (그의 말이 너무도 매정하다.)
엘리: 로기는 주고 우린 왜 안 돼?
이트: 이거 봐. 파피 너 때문에... 이제 어쩔 거야? 
이트: 애들이 모두 저도 하나씩 달라잖아.
파피: 로기님께는 제가 특별히 선물로 드린 겁니다. ...주고싶으니까!
로기: 잉? 분위기가 왜이렇지?
파피: 여러분, 그러면 전 좀 쉬겠습니다.
파피: 필요하신 거 있으실 때 절 부르시면 됩니다. (약간 신경질적인 말투다.)

파피는 말없이 등을 돌린다. 이트와 아이들은 파피가 왜 저런 행동을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로기도 당시에는 몰랐지만,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됬는데~
파피와 따로 대화를 나눈 후 파피가 많이 삐졌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제서야 이트는 폴룬이 며칠 전 농담처럼 건넨 말이 기억났다.

"친구, 파피를 부탁해. 서운하게 하지 말아 줘. 삐짐이 대마왕이야."

그렇다. 파피는 친절하고 상냥하며 모든 일에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올핀이다 
하지만, 한번 서운함에 삐지게 되면 폴룬조차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삐짐이이다. 
이후 이트와 아이들은 파피에게 사정사정했고, 결국 로기의 간절함에 파피는 못 이기는 척 서운했던 마음을 풀었다. 
사실 순전히 로기의 간청으로 파피가 마음을 돌렸기에, 이후로 '캔디 만 개' 빗자루에 대해서는 아무도 입을 열 수 없었다.

아이들이 지난 파이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캔디의 개수는 각자 30개였다. 
그것도 뽀삐들을 도운 것과 쿠락에게 제빵 기술을 전달한 것을 포함해서 15개의 캔디가 추가된 것이다. 
즉, '만 개'의 지팡이는 너무나도 고가의 장비였고, 로기는 그날 홀로 최상급 장비를 획득할 수 있었다.



파피: ...흥!





♦ ♦ ♢ ♦ ♦


이나의 알 수 없던 오열 사건 이후, 이나의 행동이 전과는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불안해하는가 하면 너무도 다정하게 다가오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에노이는 괴로워하는 이트에게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로 위로했지만, 
이트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이트가 일이 있어 귀가가 늦어질 때에는 말없이 달려와 안겼고, 옆에 없으면 몹시 두려워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이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 해 봐도, 언제나 결과는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 정말이야..." ....늘 같은 대답만 맴돌 뿐이었다. 
마음이 괴로운 이유로 이트는 더욱더 이나에게 다정하고 상냥하게 대해줬고, 
그럴수록 이나는 더욱 마음이 아파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쪽지 하나를 남기고 사라졌다.



"나... 잠시 시간이 필요해... 금방 돌아올게..."






Moritarin Chapter 8




♦ ♦ ♦ ♦ ♦


파피가 돌아간 이후, 아이들은 지칠 대로 지쳐 보인다.
"이야, 정말 삐짐나라 대마왕이네" 다비가 혀를 내둘렀다.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피의 일을 잊어버렸다. 
다비는 자신이 구매한 검과 방패가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이고 만지작거린다. 
칼집은 작았지만 검을 뽑는 즉시 원하는 크기로 커졌다. 방패 역시 손목에 멨을 때 크기가 자유롭게 변했다. 
그리고 캔디 10개를 추가로 사용해, 힘의 서를 하나 더 구매했다. 하지만 왜인지 모두에게 비밀로 하기로했다.

엘리는 전투형 포격 슈트를 구매하는 데 캔디 30개를 모두 써버렸다. 
캔디가 부족해 당장에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장착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앞으로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자신만의 전투 슈트를 장만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 
슈트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엘리는 사용 설명서를 보며 사용법을 연구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레오는 '초인강화'라는 힘의 서를 구매했다. 
늘 슈퍼히어로를 꿈꾸던 레오는 이 힘의 서를 보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이 능력은 레오도 깜짝 놀랄 정도의, 속도와 힘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려 준다.
동시에 지친 체력과 작은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켜준다고 적혀 있다. 
다만 최대 사용 시간은 7분, 그리고 다시 사용을 위해선 7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물론 사용 중에는 충전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을 초 단위로 나눠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점이 레오에게는 오히려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물론 이 능력도 앞으로 계속해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파이는 자신의 주위에 (반경 약 3m) 지치거나 상처 입은 이들을 지속적으로 회복시켜주는,
힘의 서를 캔디 3개에 구매했다. 
사실 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 힘의 서를 발견했지만 캔디가 한참 부족했다. 
파이는 캔디를 잔뜩 모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꼬마 병정을 고른 에티. 하지만 그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었다.
몇 시간 전, 에티는 자신을 지켜주는 멋진 기사님을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 상상도 못한 가격표는, 에티가 입에 거품을 물게 만들었다.
게다가, 설명란에는 ‘꼬마 병정을 구매한 후에야 기사님을 구매할 수 있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는데.
에티는 좌절했고 절망했다 이제는 희망마저 사라졌다.
꼬마 병정은 캔디 30개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는 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에 쏙 든 그 기사님은, 앞으로 정말 살 수나 있을지조차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에티는 지금의 구매 방식이, 그리고 자신이 처한 이 상황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구매는 했지만, 꼬마 병정의 설명란은 일부러 읽지 않았다.

그리고 요나는 고민 끝에 생각이 깊어져, 아무것도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모든 상황에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것은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강력한 그것! 바로 로기의 빗자루이다. 
아이들은 은근히 빗자루가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에티가 로기에게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온다.
에티: 언니, 나 그거 한 번만 타보고 싶어.
로기: 아?.. 그래 타봐~ (웃음)
에티: 고마워! (입꼬리가 귀에 걸린다.)

에티는 로기의 빗자루에 올라탄다. 그리고 로기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는 거야?" (시큰둥)
로기가 빗자루에게 말한다. 
"타키온, 에티가 원하는 대로 해줘" 
순간, 에티가 올라 탄 빗자루 타키온이 흔들거린다. 
에티는 상기된 얼굴로 빗자루를 부른다.
"타키온아, 날아봐봐"
이어서 에티가 올라탄 빗자루가 서서히, 주변의 거대한 나무들 보다 더 높이 떠오른다. 
그러던 그때, 갑작스런 에티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꺄아아아악! 언니~~~" 모든 아이들이 에티를 바라본다. 에티는 겁에 질려 있다.
로기는 에티가 너무 높이 떠오른 것이 무서워,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타키온을 불러 내려오게 하려한다.
그러나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에티는 저 멀리에 무언가를 바라보며 겁에 질려 있었다. 
"에티, 내려와!" 로기가 부르자 에티가 소리쳤다. 
"괴물이다! 괴물!" 
그와 동시에 에티는 빠르게 로기 옆으로 내려왔다. 아이들은 일제히 에티가 바라보던 방향을 향했다.
수많은 숲속 동물들이 빠르게 달려오는데, 그 뒤로 거대한 괴물이 동물들을 쫓고 있었다.
파이: 레오! 동물들이 위험해! (레오를 바라본다.)
레오: 알았어! '초인강화!' (순간 레오의 몸이 빛난다.)

상당히 먼 거리였지만, 레오의 속도는 엄청났다. 
이에 질세라 다비가 로기의 빗자루에 올라타며 말했다.
다비: 로기, 잠시만 빌릴게~ 타키온!
다비: 날아!
로기: 응! 다녀와!

이어서 엘리는 자신의 전투 슈트를 이용해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른다. 
엘리의 슈트는 느리지만 비행이 가능했다. 
비행 중에 엘리가 슈트의 일반 모드를 포격 모드로 전환한다. 
그러자 엘리의 머리에 원거리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장치가 씌워졌다.
엘리: 오~ 엄청난 괴물이다!
파이: 보여? 뭐야 저것들은~
엘리: 몰라! 그냥 거대한 벌레들 같아.
로기: 벌레가 거대해?
에티: 너무 무서워!

엘리의 '벌레'라는 말에 이트는 순간 멈칫한다. 
"............벌레?" 
엘리는 레오와 다비가 '괴물 벌레'에게 도착하기 전,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확히 '괴물 벌레'의 머리를 조준하여 
에너지포를 연속으로 세 번 사용한다.
"퉁~~~ 퉁~퉁~" 
에너지포 소리에 이트는 기겁하여 소리친다. 
"멈춰! 중지! 사격중지!" 이에 엘리가 깜짝 놀란다.
엘리: 이트, 왜 그래?
이트: 멈춰! 쏘면 안 돼!
엘리: 왜?

이트는 날아가는 에너지탄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른다. 
몹시 불안해 하는 이트를 보며 파이와 로기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트, 왜 그래?" 로기의 물음에 이트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이트는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있다.

불안해 하며 바라보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저 멀리 날아가던 에너지탄이 다비와 레오에 의해 소멸된 것이다.
엘리: 어라? 저것들이 왜 저러지?
파이: 엘리, 무슨 일이야?
엘리: 다비랑 레오가 에너지탄을 몸으로 막았어.
파이: 뭐? 무슨 일이지?
이트: ... 바라크다...
로기: 바라크?

이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고, 레오와 다비에게로 향한다. 
덩달아 아이들도 이트를 따르는데, 반대편에서는 다비와 레오가 빗자루를 타고 동물들과 함께 돌아온다.
에티: 이게 무슨 일이래?
파이: 그러게, 뭔 일이야 이게?

빗자루를 타고 빠르게 돌아온 다비가 말한다. 
"괴물들이 새끼 동물들을 안고 있어... 이게 무슨 일이지?" 
빗자루에서 폴짝 뛰어내리는 레오. 
"괴물이 아닌가 본데?" 
"우리가 다가가니까~ 동물들을 감싸고 보호하려 들더라고?!" 
다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동물들이 오히려 괴물들 곁으로 숨더라" 
이어 파이가 이트를 바라보며 묻는다. 
"바라크 맞아? 바라크가 뭐야?" 
이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바라크는 괴물이 아니야...  나름 자연의 수호자들이지" 
"저것들은 강줄기를 나눠서 연못을 만들기도 하고, 숲을 관리하면서 동물들을 보호해." 
"풀이 없는 곳에 숲을 만들어가는 엄청난 녀석들이야" 
 
이트는 다가오는 동물들과 바라크를 향해 걷는다. 
달려오던 바라크가 아이들을 마주하자 순간, 멈춰 서고는 눈치를 살핀다.
그러더니 아이들로부터 슬금슬금 피해 달아나려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여러 동물들도 바라크에 바짝 붙어 함께 조심스럽게 따라 움직인다. 
바라크를 향해 이트가 외친다. 
"너희 여기서 뭐하는 거지?" 그러자 바라크에서 가장 큰 녀석이 이트를 알아보고 경계한다. 
"우구~ 우구 우구~" 
순간 이트는 눈이 동그래지며. "너 이 녀석! '우구'로구나! 이것들 다 똑같이 생겨가지고 못 알아봤네" 
이트가 우구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자 오히려 동물들이 우구를 감싸며 보호하려 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손가락으로 바라크를 가리키며 말한다. 
"너 이 녀석, 몬드는 어디 갔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 "우구~ 우구!" 
이트는 한숨을 내쉬며. "하아~ 너한테 말해봤자지... 젠장, 뭐라고 하는 건지......" 
이때 파이가 우구에게 다가간다. 그러고는 우구의 말을 통역해주는 파이~
"이럴 시간이 없대~ 제발 우리를 보내달라고 하는데?" 
요나가 놀라며 묻는다. 
"역시 파이! ........엥?... 어떻게 벌레랑도 대화를 하는 거야?" 
그때였다. 숲속 어딘가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데, 수풀을 뚫고 우구보다 작은 바라크들이 정신없이 달려오고 있다. 
그들 역시 품에 작은 동물들을 안고있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듯 보인다.
우구: ...우구!
파이: 위험해? 뭐가?

달려오던 바라크 중 뒤처진 개체들이 도중에 쓰러지기 시작한다. 심한 부상을 입은 듯하다. 
그들은 쓰러져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품에 안고 있던 동물들을 떠민다 ...달아나 주길 바라고 있다. 
그 쓰러진 바라크를 짓밟고 무언가가 뛰어오른다. 
그야말로 괴물, 그것들은 거대한 발톱으로 선두로 달리던 바라크들의 등을 노린다. 하지만 바라크는
작은 동물들을 품에 안고 있는 이유로,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몸을 움츠리며 비명을 지르는데. 
어느새 나라온 다비가 빗자루에서 뛰어내리며, 괴물의 무시무시한 발톱을 막아낸다. 
그와 동시에 레오의 강력한 주먹이 괴물의 턱을 부순다.
레오에 의해 날아간 괴물은 뒤따르던 다른 괴물과 함께 나뒹구는데, 어느샌가 그 괴물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 괴물들도 레오의 괴력을 본 후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고 다비와 레오를 노려본다.
다비: 레오~ 강화 대단하다! 괴물이 한방에 쓰러졌네?
레오: 마음이 급해서 '강화' 사용을 잊어버렸어.....
다비: 엥?
"퉁~ 퉁~ 퉁퉁퉁퉁~" 다비의 등 뒤로 들려 오는 엘리의 포격 소리! 
그와 동시에 괴물들이 산산조각 나는데, 그 안에서 빛나는 캔디의 형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곧장 엘리에게로 날아가더니, 희미하게 사라진다. 
멀리서 엘리가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엘리: "아자!~~ 캔디다~~"
다비: "캔디다!"  (레오를 바라본다.)
레오: "...........앗!" (다비를 바라본다.)

다비와 레오는 너무나도 용맹하게 괴물들에게 달려가며 외친다 
"캔디, 캔디, 내 거야~" 
그 순간, 로기의 부르는 소리에 응답하는.. "타키온~" 
로기가 빗자루를 타고 괴물들에게 쏜살같이 다가간다.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지팡이를 휘둘러 '파이어 피스톨'을 난사한다.
캔디가 지속적으로 로기와 엘리에게로 향해 간다. 
겁에 질린 괴물들이 빠르게 달아나려 하지만, 엘리의 에너지탄이 괴물들을 부순다. 
레오와 다비는... 엘리의 극 효율 원거리 공격과 로기의 엄청난 이동 속도 앞에, 아무것도 못 하고 멍하니만 서 있다.
다비: 레오..... 너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잖아?
레오: 아! 맞다, 잊고 있었어.....

잠시 후 엘리의 에너지탄을 피해 달아난 괴물들을, 로기가 간단히 정리한 후 당당히 돌아왔다. 
"우와! 괴물을 잡으면 캔디를 획득할 수 있네~" 로기가 흥분해 있다. 
엘리도 신이 나 있다. "로기~ 엄청 빠르네~ 역시 비싼 건 다르다~" 
다비와 레오는 풀이 죽어 돌아온다. 
"캔디 하나도 못 먹었어~~"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요나는 뭔가 복잡한 심정이다. 
"나도 상점에서 .......뭐라도 하나 사 놀걸........." 
에티가 다가와 요나를 위로한다. 
"오빠, 다음에 사면 되지~" 
파이는 아무 말 없이 부상당한 바라크들에게 달려간다. 
움직일 힘도 없던 바라크들이 파이가 다가오자~ 호흡이 안정되어간다. 
안타까운 마음에 파이는 바라크의 상처에 손을 얹어 본다. 하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상처와 체력이 회복되어 가는 중이다.
파이는 상점에서 구매를 머뭇거리며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던 것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것이 너무도 아쉽고 간절하다. 

이런 중에, 한 바라크가 아이들의 활약을 목격한 후 입이 딱 벌어진 체 멈춰 서있다. 
그는 바라크 무리의 리더이다.
놀란 그가 멍하니 아이들을 바라만 보고 있는데, 조용히 그에게 다가간 이트가 뒤에서 그를 콕콕 찌른다.

이트: 어이~ 몬드!
몬드: ??.........컥! 붉은 닭~ (제 빠르게 납작 엎드린다.)
이트: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놀란 파이가 급히 달려온다...>
파이: 이트! 힘없는 동물들을 괴롭히면 안 돼!
이트: 뭐? ........힘이 없다니, 바라크들은.....
파이: ...왜?....... 왜 말하다 말지?...

순간 이트는 지난날 바라크들이 두려워 했던 그시절의 자신이 기억나.. 할 말을 잃었다.
이트: 아니~ 그... 바라크가 왜 동물이야... 벌레들이지~
파이: 나랑 대화가 통하는 걸 보면~ 동물 같은데?
이트: 어떻게 저게 동물이냐, 딱 봐도 ........ 곤충스럽잖아?
파이는 동물인가 벌레인가의 고민에 빠져, 본래 이트를 찾아온 목적을 잊어버린다.

“일어나, 몬드.”
이트는 몬드에게 다가가,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몬드가 이트에게 다가왔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트님…….”
이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가…… 몇 달 만이긴 한데. 여긴 어디지?”
그러자 몬드는 양손을 휘저으며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세라노어 시간으로는 약 27년 만이에요, 이트님~ 잘 지내셨나요~?”
이트는 살짝 놀랐지만, 그리 당황하진 않았다.
폴룬을 통해 시간 차가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대충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몬드와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이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자신이 세라노어를 떠난 사이 '앨릭스'라는 신흥 세력이 등장했으며, 
바라크가 그들과 오랜 전쟁 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트는 턱을 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앨릭스? …… 처음 들어보는군."
몬드는 현재 앨릭스에게 점령당한 행성들을 돌며,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는 일을 맡고 있었다. 
그는 오늘도 역시,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앨릭스의 추격대인 '포커'들에게 발각되어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이트와 아이들에게 거듭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한다.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죽었구나 싶었거든요." 이에 파이가 다가가 몬드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한다. 
"많이 무서웠죠~ 다친 곳은 없나요?" 파이의 따스함에 몬드는 밝은 표정으로 감사해 한다.
"헤헷~" 
그때 로기도 다가와 말한다.
"이트에게 바라크는 숲과 동물을 지키는 자연의 수호자들이라고 들었어요~" 로기의 말에 몬드는 멈칫한다. 
파이가 또 말을 더한다. 
"방금 전에도 ~ 여러분들 다칠까 봐 이트가 엄청~ 걱정하더라구요" 
몬드가 놀라서 이트를 바라보는 중에, 로기의 마지막 말이 몬드의 마음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엄청 가깝게 지내던 사이인가 봐요~"
몬드는 바라크가 이트에게 행한 못된 행동이 떠올라, 입을 열 수 없어 고개를 숙인다. 
한편 이트는 바라크가 자신을 극도로 두려워했던, 지난날을 생각하여 등을 돌린다.

잠시 후 이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가자... 동물들 이주시키는 거 도와줄게~" 
몬드는 감사하다 말했고, 모두가 동물을 이주하는 일을 돕기 위해 그들의 목적지로 이동을 시작한다.
엘리: 그런데 어떻게 이 많은 동물들을 이주시키는 거지? 함선이 있나~
몬드: 아... 저희들은 이동용 함선도 있지만, 동물들을 이주 시킬 때는 따로 장치가 있습니다~
이트: ...장치? 나도 본 적이 있던가?
몬드: 아뇨... 앨릭스 놈들이 나타난 이후로 개발된 거라서... 하하...

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몬드가 그 바위에 다가가자 바위에 틈이 벌어지는데, 그 내부는 마치 하나의 생명체가 입을 벌리는 듯하다.
에티: 조개 같네~
요나: 그러네, 조개~ 딱 맞는 표현이다.
에티: 이걸로 우주를 이동한다고?
몬드: 예. 내부로 들어가면, 동물들은 저체온 수면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저 장치는 본능적으로 우주의 펠트라인을 타고 이동하다가—
-저장된 행성 위치에 도착하면, 동물들을 천천히 수면 상태에서 해제시켜 주고는 곧 파괴됩니다.
엘리: 펠트라인이 뭐지? 그리고 행성이 안전한지는 어떻게 알아?
몬드: 오랜 시간, 바라크가 이동하며 수집한 우주의 행성 정보가 주입되어 있어요.
-그래서 안전한 행성만으로 이동됩니다.
-만약 도착한 행성이 불안정하다면, 1회에 한해 다시 우주를 떠돌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보통 그런 경우는 바라크에 의해 회수되죠.
엘리: 음… 신기하네. 그리고, 펠트라인은 뭐지?
몬드: …펠트라인을 모르세요?
엘리: 몰라.
몬드: …여러분은 이곳까지 어떻게 오셨죠?

(당황한 엘리, 이트를 바라보며)
엘리: 이트, 펠트... 설명 좀 해줘~
이트: ... 그... 펠트라고 통로가 있는데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더라고... 
이트: 하아~ (한숨) ... 나도 자세히 몰라.
몬드: 잉? 이트님, 어떻게 펠트를 모르세요?
이트: 내가 어떻게 알아~ (억울한 표정)
몬드: 행성 간 이동 많이 하셨잖아요? (당황)
이트: 난... 그냥 서둘러서 이동했었지

(과거 이트를 생각해본다.... 그럴 수 있겠구나! ....몬드는 스스로 납득하기로 한다.)
몬드: 아... 서두르셨구나...
몬드: 혹시 함선을 이용하신 적 없나요?
이트: 물론 있지~ (함선이 펠트라인을 이용하는 원리를 모른다.)

(이트와의 대화가 무의미함을 알아버렸다)
몬드: ...그러면 여러분은 이곳에 어떻게 오셨나요?
이트: 그건 말할 수 없어!~ 말한다면 폴룬이 너를 데려갈걸?
몬드: ..아!... 폴룬님~ 그 무슨 사령관이시던 그분!
이트: 어
몬드: 전... 그냥 모르도록 하겠습니다.
이트: 그래 잘 생각했어~ 자, 서두르자~

바라크들이 동물들을 줄 세워 천천히 이동 장치 위로 올려보내고 있었다.
거대한 몸집과 달리, 그들의 손길은 조심스럽고 질서정연했다.
파이는 대화 능력을 사용해 동물들을 진정시키며 이동을 돕고 있었다.
겁에 질린 개체에게는 속삭이듯 말을 건네고, 흥분한 개체에게는 차분히 설명했다.
다른 아이들은 작은 동물들을 품에 안고 줄에 섰다.
동물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함께 천천히 발을 맞추며 순서대로 탑승을 유도한다.
낯선 상황임에도 이상하게도 분위기는 평온했다.
아이들은 웃고 있었고, 동물들도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 모습을 멀찍이서 이상하게 바라보는 아이가 있었다.
에티였다.
에티의 눈에는 현 상황이 어딘가 뒤틀려 보였다.
행복해 보이는 표정들, 질서정연한 움직임,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협력.
“이게… 맞아?”
그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모두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지점으로 이동한다.
잠시 침묵 그리고—

<<“……지금 뭐 하는 거야!!!”>>

에티의 포효가 공간을 갈랐다.
바라크들의 손이 멈춘다. 줄 서 있던 동물들이 일제히 움찔한다.
아이들의 웃음이 끊기고, 모두의 시선이 에티를 향한다.

레오: 에티, 왜 그래?
에티: 뭐하는 거냐고!
엘리: 뭐하긴, 동물들을 위해 바라크 일을 돕고 있잖아! 너도 돕던가!
에티: 이게 도와주는 거야! !? (점점 흥분하기 시작한다)
로기: 에티, 왜 그래~ 진정해

에티는 성큼성큼 다가와 레오가 안고 있던 토끼를 빼앗았다.
레오: 에티~ 왜 그래....
에티: ..........(부글부글)
이트: 에티?
에티: 잘 들어! 왜 지금 이 일을 돕는 거야~ 상황 파악이 안 돼?
이트: 엥? 무슨말이지?
에티: 이래 가지고 언제 모든 동물들을 이주시켜! 아직 이 행성에 남은 동물들도 많을 거 아냐!
몬드: 저희는 모두 이주시키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건강한 한 쌍의 동물들을 찾아서 이주시키고 있어요.
파이: 그러면... 남은 동물들은?
몬드: 그건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요나: 종을 유지하려는 거구나....
에티: 흠... 그건 나도 몰랐네 어쨌든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야!
에티: 간단히 말할게~ 우리가 이 행성을 구하자!!

"흠....흐....하하하" 갑자기 다비가 실실 웃더니 크게 웃기 시작한다. 
기분 나쁜 표정의 에티~ "왜 웃어?!" ...오른손을 들어 보이는 다비가 말한다. 
"찬성..... 난 찬성이야... 괴물들 때려잡고......... 캔디를 구하자~ 하하하" 
다비의 말에 레오도 다비와 어깨동무를 하며 크게 웃는다. 에티도 빵 터졌다.
"푸하하하하~ 그래, 캔디를 구하자~" 
이트는 잠시 생각한다.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고 있었네......"
파이가 몹시 화가 난 얼굴이다. 
"나도 찬성! 남은 동물들을 버려두고 갈 수 없지~" 
몬드는 행성을 구하겠다는 이들의 계획을 듣고 크게 감격한다. 
"여러분..... 여러분이면 가능하겠네요! 여러분은 ... 이 행성을 구할 수 있어요!" 
요나는 왜인지 웃지를 못하는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트에게 애원한다. 
"이트, 상점 한 번만 더 열어주라~" 하지만 이트도 상점을 다시 열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요나의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진 이트는 요나에게, 
다비의 우주 용사 이야기에서 사용하던 광선총을 건네주기로 한다.
요나: ...이걸로 될까...?
이트: 모르지... 방법은 그것뿐이야... (이트는 본인도 사용할 광선총 하나를 옆구리에 달아놓는다.)
몬드는 앨릭스의 주둔지를 알고 있다. 해서 그들에게 길 안내를 해주기로 한다. 
우구와 남은 바라크들은 함께 이동하지 않고, 안전한 이곳에 남아 몬드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는 요나의 계획이며 내용은 간단하다.

괴물들의 주둔지에 도착하면 먼저 몬드를 빠르게 돌려보낸 후, 자신들의 힘으로 괴물 주둔지를 최대한 많이 파괴해 보는 것이다.
만약 예상치 못하게 이 모든 상황이 어려워진다면, 이야기 종료로 신속히 이곳에서 다비의 방으로 빠져 나가자는 계획이다. 
몬드는 '이야기 종료'며 '재시작'이며 저들에 대화속에서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았지만 질문하지 않기로 했다. 
폴룬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앨릭스의 주둔지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다. 하지만 파이 주변에서 함께 걸으면, 체력이 회복되어 이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요나는 발이 불편하니 로기의 빗자루에 올라타 편히 이동하기로 했다. 
로기는 요나의 문제가 해결되어 너무나 기쁘다. 뭔가 마음에 커다란 짐을 하나 내려놓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로기는 걷는 내내 밝은 미소를 보인다. 

한참을 걷던 다비가 갑자기 큰소리로 말한다. 
"아! 뽀삐도 바라크들이 이주시킨 거구나~" 
몬드는 처음 듣는 이름에 "뽀삐요?" 라며 묻는다. 
이트도 그제서야 기억이 돌아왔는지~
".....맞다, 그때 물 위에 뜨던 바위!....." 라며 몬드를 바라본다.
"뜨는 바위요?" 역시나 몬드는 갸우뚱 거린다. 
엘리가 의문을 품는다. "뽀삐들은 종이 하나였는데?" 이에 이트도 궁금하여 묻는다. 
"몬드~ 그... 크기는... '하마'만 해가지고 돼지코가 달린 거대한 짐승, 몰라?"
몬드는 고민하지 않고 답한다. 
"동물의 이주는 여러 바라크가 동시 수행 중이라서요~ 몰라요" 
(이트의 질문은 계속된다.)
"하나의 종만 가득 실려서 행성으로 떨어졌더라고~ 몰라?" 
이트의 질문에 몬드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하나의 종만 가득 실렸다면 아마도... 그게 그들의 최선이었을 거예요. "
(몬드의 목소리가 떨린다.)
"그곳의 바라크들은 임무 완료 후... 앨릭스에게 당했을 겁니다." 

이트는 당혹스러운 듯 "당했다고?"라며 걸음을 멈춘다.  
이에 몬드 역시 몹시 서글픈 표정이다.  
"예, 앨릭스의 등장 이후로 바라크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요..."  
몬드의 말을 듣고 난 이트는 조용히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폴룬, 이 자식! 나한테 왜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은 거야?..." 그러곤 투덜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하긴, 지금 나한테 말해봤자... 내가 뭘 할 수 있나... 어휴." (한숨)  
몬드는 아련한 지난날을 추억하며 말한다.  
"전 이트님께서 수호하실 때가 좋았어요. 그땐 꿀이나 모으며 한가로이 지낼 수 있었거든요. 헤헤."  
"정말이지, 그때는 몰랐어요. 그런 한가로움이 행복이었다는 걸..."  
이트는 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지금은 명령이 하달된 후로, 일상이라는게 완전히 사라졌어요."  
"매일의 소원이... 우구랑 함께 아침에 눈을 뜨는 거예요. 하하."  
슬픈 눈으로 이트를 바라보던 몬드가 울컥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던 속마음을 뱉어버린다.  
"전처럼 이트님이 '수호자로' 계셨으면 앨릭스 놈들... 이미 사라지고 없었겠죠?"  

이트는 몬드의 말에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다.


"....."




♦ ♦ ♢ ♦ ♦


이나는 아무도 모르는 지하 벙커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그곳에는 몇 달치의 식량과 물, 노트북 하나, 그리고 벽면에는 각종 서적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다. 
이나는 며칠 동안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배고프면 먹었고, 졸리면 잠을 자는 것을 반복했다. 
물론 머릿속은 복잡했고 생각으로 쉴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는 펜을 들었다. 그리고 그날의 기억을 종이에 적기 시작했다. 
최대한 아주 자세히 적으려고 노력했다. 
그날 입었던 옷과 먹었던 음식이 뭐였는지 떠올려본다. 
"뭘 먹었더라?" 
날씨도 기억해보고, 당일의 몸 상태도 적어본다. 
그리고 미래의 이트를 마주한 순간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종이에 써 내려갔다.



......................
잠시 펜을 내려놓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눈을 감고, 행여 놓친 기억은 없는지를 생각해본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  
"아... 맞다!" 
이나는 다시 일어나 책상으로 향한다. 다시 펜을 들고 그날 이트가 두서없이 했던 말들을 적어본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폴... 룬... 치료제... 배신... 심판... 씨앗... 삼키다..." 
이나는 종이에 단어 하나하나를 써서 벽면에 붙여본다. 
그리고 그 조합으로 뭔가를 유추해 보려 하는데,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모르겠어... 뭔가 이상해..." 중얼거리는 이나. 갑자기 배가 고프다. 어딘가로 달려가 빵 하나를 덥썩 집어든다. 
그리고 빵 사이에 햄과 야체를 넣고 소스를 뿌리더니 바로 한입 베어 문다. 
"오물오물", 입으론 열심히 씹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눈이 번쩍 뜨이는 이나! 서둘러 노트북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우선 다시 빵을 두 번 베어 문다. 
"오물오물." 
자신의 개인 정보가 저장된 기록 저장소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날의 기록을 확인해본다. 
그곳엔 공간 연결 장치를 작동시킨 순간부터의 기록이 저장되어 있다. 
"그래, 이거지! 이거야!" 
다시금 빵을 두 번 베어 물고는, 컵에 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그날의 영상을 돌려본다.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돌려보는 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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