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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린

모리타린 11

모리타린 11

Feb 10, 2026


.......................
며칠간 하나의 영상만 붙들고 있다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과 육체를 갉아먹기에 충분했다
하루는 영상을 보던 중, 무작정 자리에서 일어나 벙커 내부를 하염없이 걷는다.
그러다 문득, 이트가 사라진 뒤 끊겨버린 영상에서 계속되는 암전이 생각난다.
생각나고 생각나니 의심스러워졌다.
"왜 3분이나 영상 기록이 남아 있지?" 
그날은 특별히 볼륨을 더 높여 봤지만 잡음만 들릴 뿐이다.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왜일까?
이 잡음이 너무도 의심스럽다. 설명할 수 없는 이 불안감..
또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가는 이나. 
커다란 헤드폰을 찾아와 머리에 눌러쓰고는 다시 한 번 볼륨을 높여본다. 
3분간의 잡음을 듣는다. 
움직이지도 않고, 모든 감각을 청각에 집중시킨다. 
드디어 2분 27초 즈음에—잡음에 섞인 매우 미세한 소리를 감지한다.
이나는 이 3분간의 암전을 분석하고 싶어, 이부분만 따로 편집해 '비밀의 동지'에게 분석 의뢰를 요청한다. 
그리곤 남은 빵을 마저 입에 넣고 오물거린다.
잠시 후 정적을 깨고 답장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미~" 

내용을 살펴 본 이나는, 뭔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이런........ 이런 걸로 무슨 두 시간이나 기다리래~"
짧게 고민하던 이나는 어쩔 수 없어~ 벽에 걸린 수건 한 장을 목에 걸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머리에 수건을 말아 쓴 이나가 샤워실을 나온다. 
그리곤 곧장 냉장고를 향해 걸어가 초코우유를 하나 꺼내들고는 벌컥벌컥 마신다. 
"크아~~~ 최고다" 
침대를 향해 걸어오는 이나, 시계를 바라본다. 
"으이그~ 고작 50분 지났네~~~ 미쳐" 
이나는 벽에다 수건을 걸어놓고.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부엌으로 향한다.
그리고 "뚝딱 뚝딱" ..매우 요란하다 뭔가를 만드는가 싶다. 
이나는 커다란 접시에 면 요리를 잔뜩 담아와서 노트북 앞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영화 하나 틀어놓고는 면 요리를 먹기 시작한다. 
"아오! 진짜 맛있네~" (이나는 요리를 잘한다.)

"마미~" 
메시지가 왔다. 이나는 서둘러 분석 완료된 음성 파일을 준비하고, 다시 헤드폰을 머리에 눌러쓴다. 
그리고 듣기 전 면을 크게 한입 입에물고 오물거리며 파일을 실행시킨다.

"치지직…  … 제발…"
"연결해줘… 치지직……"
"비늘…"
"… 니아……"
"이… 나…"

오물거리던 입이 멈췄다.
이트의 절규가 이나의 가슴을 깊게 후벼 판다. 
이나는 눈을 감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킨다.
결심이 서린 듯한 눈빛. 이나는 천천히 헤드폰을 벗고 펜을 집어 무언가를 적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선다.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이마로, 다시 머리카락 뒤로 천천히 쓸어 넘긴다.
손끝은 목덜미를 지나 턱 아래에서 멈춘다.
이나는 천장을 올려다본다.

“…비늘?"





Moritarin Chapter 9




♢ ♢ ♢ ♢ ♢ 


한참을 걷던 중 앞서가던 몬드가 멈춰선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거대한 앨릭스의 '생체 구조물(Bio-Structure)'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야말로 흉물스러운 형상이다. 
마치 무언가의 형상 같으면서도, 하나의 정의로 묶기에는 너무도 낯설고 이질적이었다. 
구조물이라기엔 살아 있는 듯했고, 생명체라기엔 너무도 거대하고 기형적이었다.

레오: 저게 대체 뭐야?
몬드: 앨릭스 군단의 유기 자궁 (Organic Womb)입니다. 
-은하 전역에 저런 걸 무차별적으로 퍼뜨려서 소형 군사체를 생성합니다.
-행성을 장악하는 게 저들의 목적이죠.
몬드: 저 구조물을 방치하게 되면 생체 자궁(Bio-Womb)을 거쳐 군체 자궁(Hive Womb)으로 성장합니다. 
-그때는 되돌릴 수 없어요. 행성 내 모든 생명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레오: 끔찍하네...
몬드: 네! 그래서 지금 우리 바라크는 앨릭스 군단과 목숨을 걸고 전쟁 중인 거죠.
이트: 현재 형국은 어때?
몬드: 끔찍합니다. 군사 수로 압도하던 우리 바라크가 이제는 병력 차로 밀리는 지경이에요.
로기: 도움을 청할 만한 다른 이들은 없는 거야?
몬드: 없어요... [울먹이며] 사실 이곳도 저랑 우구, 단둘이 배정받았는데 겨우 추가 병력을 허가받아서 올 수 있었어요.
몬드: ... 예전처럼 이트 님이 수호자로 계셨으면, 저런 것들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감정이 복받친 몬드의 소리없는 오열]
다비: 엥? 이트?
요나: 우리 이트를 말하는 건가?
이트: 아냐, 다른 이트야... [모든 시선을 회피한다]
몬드: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했네요. [진정하려 노력한다]

에티가 몬드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이트가 그렇게 강해?" 
몬드는 흔들림 없는 단호함으로 에티의 물음에 답한다. 
"동심원 은하단에서 이트님은..." 
아이들 모두가 집중하여 듣는다. 
"이트님은 모두가 인정하는 건달이였죠... 아무도 말릴 수 없는........."
" .........[침묵]...........  아무도 못 말리는 건달이라고? " 아이들이 이트를 바라본다. 
[ 이트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

갑자기 침묵을 깨고 에티가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른다. 
"으헤헤헤헤헤~~~ 건달 ~ 건달이래~~ 에헤헤헤 "
아이들 모두가 크게 웃는다. 에티는 곧장 이트에게로 쪼르르 다가간다.
에티: 이런 ~ 나쁜 건달~ 절대 용서 할 수 없어!
이트: 쳇...니들 마음대로 해라~ [성가시다]
에티: 건달! 아무도 못 말리는~
이트: 요~ 꼬맹이가!  [양팔을 들어 올려 위협한다]
그순간, 에티의 그림자에서 꼬마 병정 2기가 소환되었다. 그러곤 바로 검을 뽑아 드는데! 
"뭐야 뭐야!" 에티도 비명을 질렀다.
모두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가운데, 꼬마 병정들이 검을 휘두른다. 
[ 금속이 부딪히는 굉음이 울려 퍼진다 ]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다가와, 거대한 발톱을 휘두른 앨릭스의 포커와 꼬마 병정의 검이 맞부딪힌다. 
곧바로 포커들이 추가로 달려드는데, 그 즉시 꼬마 병정 둘의 검술에 의해 포커들이 캔디가 되어 사라진다.
몬드: 발각됐어요!!
다비: 에티!!!!~ 병정들 대단하네~
이트: 몬드 넌 이제 왔던 곳으로 돌아가. 빨리!
파이: 빨리요! 여기 있으면 위험해요~! [머뭇거리는 몬드를 밀며 닦달한다]
몬드: 알겠어요~

몬드는 그 와중에도 잠시나마 작별 인사를 하고는 정신없이 달아난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트가 소리친다. 
"몸조심해~ 몸조심!!!"
잠시 후 몬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 달아나... 절대 죽으면 안 돼..." 
이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에 고개를 숙인다.

로기가 다가와 이트를 안아주며 따듯한 말을 건넨다.
"이트, 괜찮은 거지? 응?" 
이트는 걱정하지 말라며 로기를 안아주고 스스로 마음을 추스른다.
요나는 전략적으로 안전한 지역을 선점한다. 그 후 아이들은 요나의 지시대로 '전술 진형'을 펼친다. 
전방에는 다비를 축으로 레오와 로기가 배치되어 다가오는 적을 섬멸한다. 
후방 포지션에는 파이를 중심으로 에티, 이트, 요나가 주둔하기로 한다, 엘리는 공중에서 포격하는데 공중으로 떠오르지 않으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이다. 이트와 요나는 광선총으로 파이와 에티를 보호한다.

에티는 꼬마 병정의 서를 구입했지만 불만이 가득해~ 설명 부분을 읽지 않았다. 
위험한 경우 자동으로 소환되는 것은 알게 됐지만 필요시에 꼬마 병정을 부르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그냥 파이 옆에 두기로 했다.
원거리에서 엘리의 포격으로 엘릭스 군단의 유기 자궁을 파괴하며, 포커들이 다가오면 최대한 대응해 보자는 요나의 계획이다.
엘리: 나온다!! 포커들이 건물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 망원 렌즈를 통해 앨릭스 주둔지를 살피고 있다 ]
요나: 좋아!!! 시작하자 ~ 엘리! ~ 부숴버려!!
엘리: 좋아, 간다~~!!! [ 퉁 퉁 퉁 퉁 퉁~ ]

엘리의 포격이 시작됐다. 에너지탄의 폭발은 앨릭스의 유기 자궁을 흔든다.
혼란스러워하던 포커들이 에너지탄이 날아오는 방향을 확인 후 엄청난 속도로 달려온다. 
앨릭스의 구조물에서 비행이 가능한 몇몇의 포커들도 등장했다.
레오와 로기는 선두에서, 다가오는 포커들에 맞서 포커의 머릿수를 줄여간다. 
앨릭스의 병력이 생각보다 많았다. 
시간내에 처리하지 못한 포커가, 엘리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다.
다비의 검과 이트, 요나의 지원사격으로 다가온 포커들도 캔디가 되어간다.
요나의 계획이 순조롭다. 이대로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이어서 공중으로 날아오는 포커들이 엘리를 노린다.
로기: 레오, 내가 엘리에게 가볼게~ [빗자루를 타고 높이 날아오른다]
레오: 응~ 그럼 난 다비랑 함께한다~
엘리: 와~ 이거 오래 걸리겠는데?
이트: 너무 튼튼한가?
엘리: 응! 그렇다고 부술 수 없는 건 아니야~
엘리: 앗! 엄청 커다란 놈이 나타났어~

(포커 무리 속에 거대한 앨릭스가 섞여 달려온다.)
엘리: 레오, 조심해. 어멍 커다란 게 다가온다~~
레오: 알았어 엘리~ 
레오: 다비야~ 내가 한번 상대해볼까?
다비: 그래! 난 파이를 보호한다~

레오가 적당히 다가오는 포커들을 제거하며 달려간다. 곧 거대한 앨릭스와 마주한다.
파이: 다비, 왜 레오랑 함께 하지 않고 이리로 온 거야?
다비: 레오가 혼자 상대해보고 싶대~
파이: 와우~ 여유가 넘치네. 아주~
요나: 아...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후회]
에티: 요나 오빠~ 다음이 있어~
요나: 끄응........... [상점을 이용하지 않았던 지난 시간의 자신을 원망한다]

레오가 승기를 잡았다. 거대한 앨릭스는 주춤한다. 
그는 포커들에게 명령해 레오의 발을 묶고, 자신은 [발사 지점] 엘리가 있는 쪽을 먼저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레오가 포커에게 둘러싸여 거대한 앨릭스를 놓쳤다. 
하지만 순식간에 다가온 거대 앨릭스를 다비가 막아선다.
거대 앨릭스의 강력한 발톱을 다비의 방패가 가볍게 막아냈다. 
당황한 그가 말했다. "너희들은 누구냐?!" 
다비는 순간 깜짝 놀랐다.
다비: 말을 할 줄 아네?
에티: 몬드도 말했는데!
????: 뭐냐 너희들은!
다비: 우리는!
파이: 조용해!!
다비: 우주 용사다!!
파이: 아니야!!

다비는 곧바로 달려가 거대 앨릭스에게 검을 휘둘렀다. 
그는 발톱으로 응수했지만, 다비에 검에 의해 그의 커다란 발톱이 잘려 나갔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그는, 급히 뒤로 물러서며 말한다. 
"우주 용사라... 놀랍군... 하지만 너희들에게 희망은 없지..."
그는 곧장 큰소리로 포효한다 엄청난 소리다. 
에티는 귀를 막는다 곧이어 드넓은 숲속이 크게 진동한다.
"크크크, 어디 이번에도 감당해 보거라........"
그러나 다비는 여유로웠다.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어~ 우리는..."
다비가 말하는 중에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 꺄악~! ].... 몬드다. 웬일인지 돌려보낸 몬드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의 뒤로 엄청난 수의 포커들이 그를 쫓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태다.
포커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트는 몬드를 구하기 위해 달려 나간다.

무턱대고 달려 나간 이트가 걱정된 에티가, 그를 부르며 뒤를 따라 무리에서 이탈했다.
에티의 돌발 행동에 놀란 파이가 에티를 말리려 달려나갔고, 요나도 파이를 지키려 함께 이동했다.
순식간에 요나의 전술 진형이 무너진 것이다. 
레오는 포커에 둘러싸여 친구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엘리는 홀로 공중에 떠있게 되어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로기는 엘리를 노리던 비행형 앨릭스와 교전 중인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이야기 놀이에 나중에 합류한 로기는, 이와 관련된 훈련을 한 번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변하여 친구들이 위험한 상태에 처하자, 다비는 서둘러 파이에게 달려가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 앞을 거대 앨릭스가 막아선 채 다비를 비웃는다. 
"무리다 ~ 넌 나를 상대해야 한다~ 크하!" 

다비는 그를 빠르게 제압하려 했지만, 그는 계속 거리를 유지하며 회피했고, 전투는 불필요하게 길어졌다.
상대의 노련함 앞에서 다비는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다비는 마음이 조급해져, 도움을 요청한다.
“레오— 도와줘!!!”

한편 이트는 몬드를 향해 달려가며 포커들을 향해 광선총을 마구 난사한다. 
그 저항은 포커들에게 타격을 입혔으나, 치명상을 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주 오던 몬드가 힘없이 고꾸라지자, 이트는 주저함 없이 몸을 날려 몬드를 보호한다.
포커들의 날카로운 발톱이 이트의 등을 찢으려던 절체절명의 순간, 
그 비좁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에티가 양팔을 벌려 막아선다.

"꺄악! 안 돼, 에티!"

파이가 비명을 지른다. 
요나는 다급한 마음에 짚고 있던 목발을 내던진다. 
광선총을 난사하며 서두르다 그만 의족이 빠져버렸다.
요나는 중심을 잃은 채 바닥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에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때, 
어딘가에서 꼬마 병정들이 폭풍처럼 뛰쳐나왔다.

"그렇지!"

에티는 바로 이 순간을 노렸다. 
꼬마 병정들은 에티와 이트의 앞을 철벽처럼 가로막으며 다가오는 포커들을 저지했다. 
병정 1이 어깨에 검을 툭 걸치며 앨릭스를 비웃자, 병정 2도 가소롭다는 듯 손가락을 까닥이며 놈들을 도발했다.
분노가 극에 달한 앨릭스 군단이 포효하며 달려들었고, 그 자리에서 처절한 근접전이 시작되었다.

잠시 후 파이와 요나도 에티의 곁으로 합류했다. 이트가 몬드를 자세히 살펴보니 등에 큰 상처를 입었다.
포커에 의한 것이 확실하다. 고통에 괴로워하던 몬드는 파이의 힘에 의해 천천히 치유되어 간다. 
하지만 그의 상처가 깊어 당장에는 이동할 수가 없는 위기의 순간이다. 
위급한 상황에도 이트와 요나는 최대한 광선총을 사용해 꼬마 병정을 엄호한다.
하지만 점차 증가하는 포커의 수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로기도 이 급박한 순간에 비행을 멈추고 몬드 곁으로 합류해 보지만, 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못한다. 
엘리는 앨릭스의 기지를 포격하던 것을 멈추고, 날아드는 포커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숲속에선 이전보다 더 많은 포커들이 쏟아져 나온다 절대 위기의 상황이다.
때마침 어디선가 포커들을 밟으며 다비가 '폴짝폴짝' 뛰어온다. 그리고
친구들의 근처에 다다르자 포커의 머리통을 밟고선 크게 도약한다.

무리로 돌아온 다비는 즉시, 자신의 방패를 양손으로 잡고선 머리 위로 힘껏 들어 올린다. 
그러자 거대한 돔 형태의 배리어가 생성되었다.
급히 생성된 배리어 안에 남아있던 포커들은 로기와 꼬마 병정에 의해 빠르게 처리되었다. 
포커들은 놀라 배리어 앞에 멈춰 서서는 배리어를 마냥 관찰하고 앉았다.
두들겨도 보고 기어오르기도 한다. 
포커들은 발톱으로 다비의 배리어를 찔러도 보지만, 매우 단단하여 뚫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비: 도저히 안되겠어~ 이야기 종료하자 빨리!
요나: 그래, 종료하고 다시 시작해~ 저놈들 수가 너무 많아~~우와!
로기: 어쩔 수 없지 뭐~ 어떤 불이익이 발생할지 모르지만 이보다 나쁘려고?
에티: 안 돼!! 절대 종료할 수 없어......

에티의 말에 모두가 에티를 어이없이 바라본다.
다비: 왜? 지금 시간이 없어~ 밖에 레오랑 엘리도 위험하다구~
에티: 그래도 안 돼!! 지금 이야기 밖으로 나가면... 몬드는 어쩌라고?

몬드는 지금도 상처를 치유 중이다. 
완전한 치유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트: 몬드가 완전히 회복되더라도... 저 포커들을 피해 살아남을 수는 없어...
몬드: 너무 죄송합니다... 정말입니다 저를 두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몬드: 걱정 마세요~
파이: 절대 안 돼!!....... [파이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파이: [눈물을 훔치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요나: 어쩐다...... 다비가 이렇게 계속 방패를 들고 서 있을 수도 없고 ..........
요나: 다비, 팔 아프지 않아??
다비: 음?....... 그러게 ........ 왜~ 전혀 힘들지가 않네~~
에티: 파이 언니 때문인 듯?~
요나: 아하~ 체력 회복이 있지~
다비: 하하하하.... 어쩌지?

수많은 포커들이 다비의 배리어에 기어오르자 배리어 내부가 어두워진다.
에티: 으... 징그러워 왜 이리 많아...
요나: 와...... 어둡다.......
에티: 나 무서워~~~
몬드: 어두우세요? [그 순간 몬드의 꼬리 부분이 밝게 빛난다. 내부가 밝아졌다.]
에티: 헉.... 반딧불이였어~
몬드: 아닌데요.

"끄아아아!"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온다 엘리다. 
요나가 놀라 포커들 틈을 통해 엘리를 찾는다.
요나: 큰일이야!!! 포커가 엘리에게 매달렸어...
다비: 헉... 매달려?...
요나: 가라앉고 있어...
로기: 내가 나가서 도울게!

로기는 배리어 외부로 나가려 시도해 보지만, 나갈 수 없는 것을 알게 된다.
로기: 다비? 어떻게 나가는 거야??
다비: 내가 손을 내려야 하는데... 그러면 배리어가 해제돼......
요나: 포커들이 머리 위로 쏟아지겠네...

희미하게 엘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 좀 도와줘~~~~!"
요나: 안 돼! 엘리!!
몬드: 이트님... 떠나셔야 해요...
이트: 몬드...
요나: 앗! 엘리가!! 빛나고 있어...
에티: 빛이 난다고? 왜?
요나: 모르겠어... 앗!?
에티: !!?
요나: 엘리가... 사라졌다... 뭐지?
다비: 돌아간 거 아니야?
요나: 돌아갔다고 어디로?
다비: 집으로~
파이: 어떻게?... 이트, 어떻게 된 거야?
이트: 어떻게 된 일이지..... 이야기 종료는 최소 인원수가 충족돼야 하는데...
요나: 혹시..... 이야기 주인이면?????
이트: 아냐... 맞아!!!!... 안전장치가 있어.... 
이트: 너희들이 너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강제로 '이야기' 밖으로 튕겨나가게 돼 있어.... [트라우마 방지 기능]
파이: 그럼 다행이네.... 엘리는 안전한 거잖아?
다비: 다행이다...
이트: 아니야... 다행이 아니야.... 상황이 안 좋아...
이트: 만약 엘리가 밖에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모두가 처음 시작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파이: 왜 그런 못된 기능이 있는 거야!!
이트: 그게 불이익 중 하나야... 이곳은 자유로이 드나들 수 없게 돼 있어...
요나: ....... 엘리가... 이야기를 시작하려 들 거야..
파이: 몬드는 어떡해.... 

그 순간 돔을 덮던 포커 일부가 캔디가 되어 사라진다. 
레오가 뒤늦게 돌아온 것이다.
레오는 실드에 기대어 숨을 헐떡인다.
레오: "헥헥... 얘들아 이게 뭐야? 나도 들어갈래~" 
(요나의 얼굴이 상기된다.)
요나: "레오다!! ~ 레오! 니가 들어오려면 배리어를 해제해야 해"
요나: "그러면 포커들을 막을 수가 없어!" 

레오도 이곳에 도착하자 파이의 힘에 의해~ 체력이 점차 회복되어 가는 중이다. 
호흡이 안정되가는 레오는 대화 중에도 계속하여 포커들을 물리친다.
레오: "그러면 그냥 둬~~" 

레오의 포커를 처리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레오: 왜인지 힘이 솟는다~ 아자!
다비: 오! 반격이다. 결국에 우리가 이기는 거 아냐?
레오: 아자! 나는 캔디 부자다~!!

레오에게 달려들던 포커들은 속도와 힘이 더해지는 레오에 놀라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요나: 레오! 엘리가 이야기 밖으로 튕겨 나갔어~
레오: 그게 무슨 소리야?
요나: 설명할 시간이 없어~ 우리 모두 시작점으로 돌아가게 될 거야~ 
요나: 그러면 몬드가 포커 속에 홀로 남게 돼~
레오: 엥?
요나: 그래서 말인데... 우린 이대로 시작점 위치로 이동해야 해!! 
요나: 최대한 가까이라도 가야 해!
요나: 강화 몇 분 남았어!
레오: 지금 다 사용했는데 7분 기다려야 해...
요나: 끄아, 큰일이다... 어쩌지.
파이: 기다리자 7분 후에 레오가 길을 열어줘.
다비: 애들아~~ 나 움직이면 배리어가 해제되는데?
파이: 히익!..... 어쩐다...
요나: 안 움직이면 되겠네~ 이트, 다비를 뒤에서 들고 천천히 이동해 봐~
이트: 그러다가 배리어가 사라지면?
요나: 고민하다간 엘리가 이야기를 시작할 걸?...

이트는 바로 다비를 안아서 움직여본다. 다행히 배리어가 그대로 유지돼 있다.
모두가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몬드 포함]
파이: 거 봐~ 몬드, 무섭지?
몬드: 예?
파이: 우리가 지켜줄게~ 걱정하지 마!

아이들의 행동에 무언가를 결심한 몬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파이: 레오~ 힘내 넌 우리의 희망이야!~
요나: 다비~ 대단해 이 힘은 또 언제 사놓은 거야~
다비: 그러게~ 내가 생각해도 진짜 잘 사놨어! 크크크
요나: 난 오늘 너무 멍청했다~ [상점이 너무 아쉽다]
파이: 조금만 기다려보자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다비: 응!

그런데 몇 분 뒤 에티의 행동이 이상하다.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몬드에게 다가간다. 
그리곤 몬드의 손을 꼭 잡는다.
에티: 미안해~ 몬드... 미안해 [울먹인다]
몬드: 네?
요나: 왜 그래, 에티~
에티: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조금만 참아. [눈물을 뚝뚝 흘린다] 
-미안해....

놀란 파이가 레오를 바라보는데 레오의 몸이 빛나기 시작한다.
파이: 시작됐구나... 이야기
요나: ... 아니야!! 레오가 강화를 사용하면 몸이 빛나잖아~ 아닐거야
에티: [고개를 흔들며] 요나 오빠~... 손...

요나는 오른손을 들어 올려 보곤, 자신도 빛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요나: 안돼... 제발 엘리... [고개를 숙인다]
요나: 몬드... 미안해

파이는 말없이 몬드를 안아준다.
몬드: 용사님들은 정말 따뜻하군요... 잊지 않겠습니다.

이어서 파이와 에티의 몸도 빛나기 시작한다
파이: 바로 달려올 거야... 바로...
몬드: 안 그러셔도 됩니다 [미소 짓는다]

몬드의 말이 끝나자 빛나던 레오가 먼저 사라졌다.  
레오가 사라지고 침울한데, 한참이 지나도 아이들에 몸에 빛이 있을뿐 사라지질 않는다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찾지 못하는데 몇분 후 괴로워 하던 요나가 사라진다.
그리고 이상황을 의심하던 에티가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에티: 이상한데?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으면 다함께 이동되야지.. 안그래?
이트: 그러네?
파이: 그러네가 뭐야 관리자가!
에티: 내상각엔 이건 아무래도...

말하던 에티가 사라졌다.
파이: ......
파이: 이트.. 어떻게 된거야?
이트: 음... 왜 한명씩 사라지고 있지? 응?
파이: 왜 그걸 나한테 물어봐!
이트: 아니.. 이상하자나..

파이가 한참동안 이트를 닥달하던 중 빛의 가루를 남기며 사라진다.
이트: .....
이트: 다비, 최대한 빨리 와 줘... 내가 최대한 몬드를 지켜볼게...
다비: 이트... 너.....
이트: 난 관리자야. 이곳에 남을 수 있어!!
몬드: 이트님...
이트: 내 걱정은 하지 마...나는... 알지?
몬드: 빛나시는데요??

몬드의 말과 동시에 빛나던 이트는 빛의 가루를 남기며 사라졌다.
다비: 저게 무슨 망신이래...

파이가 사라진 탓에 점차 다비의 팔이 무겁고 힘이 든다.
그래서 몬드가 다비의 팔을 잡아 지탱하는 것을 도와준다.
"고마워, 몬드~ 파이가 없으니 벌 서는 느낌이야~" 
몬드는 다비에게 부탁할 말이 있다.
"용사님 부탁이 있습니다... 절대로 이곳으로 돌아오지... 말아주세요..."
"왜냐면 전 없을 테니까요.... 대신에...."
"우구를 부탁드릴게요...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거예요..." 
다비는 몬드의 말에 몹시도 마음이 아프다.
".....알았어..... 우구를 지켜줄게...." 몬드는 미소 지으며~말한다 
"정말 고맙습니다." 


다비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 ♦ ♢ ♦ ♦


니아가 사라진지도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아무리 참고 기다려봐도 니아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다. 
에노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 이트에게 기다려 보라고만 말한다.
이트는 불안했고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롤란과 세이지에게 연락해, 이나를 발견하면 연락을 달라고 사정했다.
롤란과 세이지도 처음에는 이트의 잦은 연락에 귀찮고 짜증이나 시비와 조롱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에게도 엄청난 걱정과 두려움이 엄습하게 되었다. 
만약 이트가 이성을 잃고, 폭주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면? 과연 그를 억제할 방법이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그런 이유로, 어느샌가 고르딕과 바라크가 나서서 이나를 찾는 일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가 시작되었다.

날이 갈수록 이트는 점점 예민해졌고,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하여 고르딕의 정예 요원들은 멀리서 이트를 관찰하며, 매시간 상부에 보고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런 이트를 어느샌가부터 고르딕의 최고 황제 롤란이, 꾸준한 관심과 연락을 통해 좋은 말로 따듯하게 위로해 주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롤란: 이트~ 너무 걱정하지 말게. 아무 일 없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이트: 고마워 롤란....... 기다려 볼게.......

이 소식을 접한 세이지는 중얼거린다.  
"젠장....... 우주 평화를 롤란이 지키고 앉았네~"  
그날 이후로 세이지는 지속적인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매일 밤 꿈속에 이성을 잃은 이트에 의해, 본인을 제외한 모든 바라크가 전멸하는 꿈,  
차갑게 식어버린 자매들의 손을 잡고 오열하는 꿈...  
어느 날, 지쳐가는 세이지 앞에 고문(Counselor) 티타로스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티타? 네가 웬일이냐, 여기까지?"  

티타로스는 행성 바카르에 머무는 왕의 조언자이다.  
그런 그가 바라크 주관 '세라노어 정복 계획'에 아무런 진전이 없자, 스스로 시간을 내어  
세라노어에 잠시 머물며, 상황을 판단하고 후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계획으로 이곳을 찾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행성 세라노어의 현 상황을 전해 듣자, 혼비백산하여 세이지에게 긴급히 찾아온 것이다.  
"세이지 여왕님, 당장 세라노어를 포기하시고 행성 바카르로 떠나셔야 하옵니다."  
티타로스의 말에 언짢은 듯 흘겨보는 세이지.  
"...말해보거라..."  
티타는 조급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여왕님, 저 미치광이 닭놈이 정신이 돌아버리는 상황이 온다면, 그가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세이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티타를 노려본다.  
"그게 우리다? 왜?"  
티타는 너무나 진지하다.  
"그가 앤크를 원망하리이까? 고르딕을 원망하겠나이까?  
..그가 가장 만만히 보는 우리 바카르가 아니겠사옵니까?"  
세이지는 지금 티타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노한다.  

"그대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라... 한번 이곳을 떠나게 되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가 없게 된다. 명분이 사라진다! 명분이!!"  

심하게 다그치는 세이지.  
세이지와 티타는 심각한 의견 대립 속에 감정이 격해지자 문답을 중지키로 한다.  
"물러가거라! 그대는 더 이상 내 눈에 띄지 말라."  
티타는 목숨을 걸고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여왕님, 제가 물러가기 전 한 말씀만 올리게 하옵소서.... 서둘러 떠나 주소서...  
그렇지 아니하시면.... 저 미치광이 닭놈에 의해 바라크의 멸망을 보게 되실 것입니다~  
어쩌면, 대답 없는 이를 놓지 못하고, 오열하는 날을 맞이하게 되실 것이옵니다......."  
그럼에도 세이지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티타는 체념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려 한다.  
"그러면...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나이다...."  
발길을 돌리는 티타. 그를 세이지가 불러 세운다.  
"잠깐... 그래도 먼 길 찾아왔는데 같이 식사나 하고 가자..."  
티타는 몸을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올리려다~ 그의 귀를 의심하게 된다.  
[가자? 내가 잘못 들었나?]  
그때 저 멀리서 바라크의 병사 한 마리가 여왕 세이지의 둥지로,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고 있었다.

어느덧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인하여 모두가 지쳐갈 때쯤..... 에노이와 함께 니아가 나타났다.



"미안해 이트...... 니아가.... 말하지 말랬어......."


❊ 롤란은 그날을 최고황제의 권위로 모든 고르딕 행성의 공휴일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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