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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린

모리타린 11

모리타린 11

Feb 10, 2026

Episode -7 C



어느새 로기와 요나도 이트의 곁으로 다가와 풀썩 주저앉는다.

이트: 헉! 너희들은 왜 또?

요나: 아... 선택의 늪에 빠져 버렸어. 지금은 일단 포기, 포기!

로기: 난 마음에 드는 거 골라놨어.

이트: 그럼 하나 구매하지, 왜?

로기: 캔디를 모아야 한다며?

이트: 아!... 내가 그 설명을 안 했구나.



이트는 몸을 돌려 아이들을 향해 크게 소리 내어 말한다.

"너희들 저번 이야기에서 획득한 캔디가 있어."



로기: 저번? 언제? 나 왔을 때?

이트: 아니, 최근 이야기 때

에티: 그러면 파이 언니 이야기 때라고 하지, 왜 저번이라고 해! 이트는 바보야?

이트는 에티를 째려보더니 에티가 깔고 앉은 자신의 망토 끝자락을 잡아당긴다.

망토가 당겨지자 에티는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듯 누웠다.

이를 본 레오는 이트를 뾰로통하게 바라보며 말한다.



레오: 이트! 에티를 괴롭히지 마.

이트: 헐! 내가 언제 괴롭혀. 말 함부로 하면 안 돼!

이트는 에티에게서 두어 걸음 떨어진 풀밭으로 가서 앉더니, 돌아누워 버린다.

이를 본 에티는 이트에게로 달려가 그의 몸 위로 올라탄다.

이트: "뭐야! 안 내려가! 이 꼬맹이가."

에티: 메롱! 이트는 바보야. (에티는 깔깔대며 이트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어느새 레오도 이트 곁으로 와 이트의 팔 한쪽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레오: 어서 에티에게 사과해.

이트: 어쭈! 안 놔.

이트: 놔, 이거!

레오: 사과를 해야 놓아주지.

이트: 어린애들이 어른 무서운 줄 모르네. 안 놔!

에티: 이히히! 이트는 바보야. 큭큭큭.



조용히 다가온 로기가 남은 이트의 팔을 잡고서 역시나~ 놔주지 않는다.

로기: 안녕하세요. 우리 이트 님께서, 특별히 에티에게 사과를 해주신다는, 연락을 듣고 온 로기 기자입니다.

이트: 로기, 너까지! 어쭈! 안 놔, 이거!

로기: 에티 님, 오늘 사과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에티: 예! 물론이죠. 바보 이트가 사과를 해주겠다고 저와 약속했답니다.

이트: 내가 언제!



상점에 앉아 아무 말 없던 파피는, 이트가 아이들의 사랑에 깔려 허우적대는 것을 보자,

조금씩 부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파피는 멋진 자기소개와 동시에 아이들의 수많은 질문에 답하며,

열띤 대화의 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이곳을 찾아왔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파피는 어린아이들의 환심을 사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이트는 파피를 방생시켜 놓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한참을 고민하던 파피는 용기를 내서 말을 건넨다.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저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엘리: 아뇨... 다 이해했습니다...

파피: 아... 다 이해를 하셨구나...



잠시 후, 파피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상황이 펼쳐졌다.

엘리가 “다 이해했어!”라고 외치는 순간, 화색이 돈 다비와 파이는 잽싸게 엘리에게 달려갔다.

모든 질문이 엘리에게 쏟아졌고, 엘리는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파피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파피는 절망했다.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그는, 체념한 듯 마른 걸레와 먼지떨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상점 구석구석을 닦고, 털기 시작했다.

그 후로 파피는 초점 없는 눈으로, 그저 의미 없는 걸레질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늪에 잠긴 파피의 손을 잡아끌어올리는 따스한 손길과 같은 음성이 들려온다.



"지팡이 하나 주세요. 요거 짧은 거. 그리고..."

로기의 목소리였다. 파피는 걸레를 집어 던지고 로기에게 달려간다.

파피: 아! 지팡이요? 어떤 걸로 드릴까요?

로기: 그거요. 짧은 거.

파피: 예! 여기 있습니다. (두 손으로 지팡이를 들어 보인다.)

로기: 그... 얼마인가요? (지팡이를 받아 들며)

파피: 예! 캔디 다섯 개입니다. 구매하시면 자동으로 차감됩니다.

로기: 예, 구매할게요. 그런데... 파피 님은 누구세요?

파피: ...예?

로기: 이트와 복장이 비슷한 듯하면서 많이 다르시네요?

로기: 이트가 지구에 올 때 함께 오신 건가요? (생글생글 미소 지으며)

파피: 아닙니다! 저는 올핀입니다.

파피: 올핀의 총사령관, 황금 부엉이 폴룬 님의 명을 받아 이곳으로 오게 됐습니다. (상당히 흥분되어 있다.)

로기: 아, 이트가 원래 올핀이었군요? .....근데 올핀이 뭐죠?

파피: 아뇨, 전 올핀이지만 이트 님은 올핀은 아니세요. 이트 님은 폴룬 님과 오랜 친구 사이이시고, 또...



파피는 로기의 모든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었다.

로기도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파피에게 물어보며, 상당히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로기: 그렇군요. 많은 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지팡이 잘 쓸게요. 고마워요.

(로기가 지팡이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 그 순간...)

파피: 저기... 잠시만. 이걸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커다란 빗자루를 건네며)

로기: 와! 이거 혹시?

파피: 예! 올라타시면 비행하실 수 있으세요.

로기: 우와! 너무 감사해요! (지팡이를 두루 살펴보며)

로기: 그런데 이거 캔디 몇 개짜리인가요? (빗자루를 받아 들며)

파피: 예, 만 개짜리입니다. (방긋 웃으며)

[지금 파피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판단력이 저하된 상태이다.]

로기: 컥... 만 개요?



파피의 '만 개'라는 말에 이트가 허겁지겁 달려오며 소리친다.

이트: 파피! 그렇게 막 퍼주면 안 돼! 뭐 하는 거야!

파피: 왜죠?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이트를 바라보는 파피의 눈빛이 얼음보다 차갑다.)

이트: 캔디 만 개짜리를 그냥 주면 어떡해!

파피: 제 권한입니다. [그런 권한은 없다]

파피: 그리고 이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노려보는 파피)

이트: 엥? 왜 그래... 파피...

파피: 왜 그러냐고요? 뭘요? 제가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따지듯 답하는 파피. 뭔가 폭발하기 직전이다.)



아이들이 달려온다.

"뭐야, 뭐야! 아무거나 하나 구매하면 만 개짜리 주는 건가?"

아이들이 '만 개'라는 말에 너도나도 모여든다.

다비: 검과 방패 하나 줘! 그리고 만 개짜리 나도 주는 거야?

파피: 아뇨. 검과 방패 값은 캔디 10개입니다! 그리고, 만 개짜리는 캔디 만 개를 지불하셔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파피: 캔디는 자동으로 차감됩니다. 캔디가 부족하시면 구매하실 수 없고요! (그의 말이 너무도 매정하다.)

엘리: 로기는 주고 우린 왜 안 돼?

이트: 이거 봐. 파피 너 때문에... 이제 어쩔 거야?

이트: 애들이 모두 저도 하나씩 달라잖아.

파피: 로기 님께는 제가 특별히 선물로 드린 겁니다. ...주고 싶으니까!

로기: 잉? 분위기가 왜 이렇지?

파피: 여러분, 그러면 전 좀 쉬겠습니다.

파피: 필요하신 거 있으실 때 절 부르시면 됩니다. (약간 신경질적인 말투다.)



파피는 말없이 등을 돌린다. 이트와 아이들은 파피가 왜 저런 행동을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로기도 당시에는 몰랐지만,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는데~

파피와 따로 대화를 나눈 후 파피가 많이 삐졌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제야 이트는 폴룬이 며칠 전 농담처럼 건넨 말이 기억났다.



"친구, 파피를 부탁해. 서운하게 하지 말아 줘. 삐짐이 대마왕이야."



그렇다. 파피는 친절하고 상냥하며 모든 일에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올핀이다

하지만, 한번 서운함에 삐지게 되면 폴룬조차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삐짐이이다.

이후 이트와 아이들은 파피에게 사정사정했고, 결국 로기의 간절함에 파피는 못 이기는 척 서운했던 마음을 풀었다.

사실 순전히 로기의 간청으로 파피가 마음을 돌렸기에, 이후로 '캔디 만 개' 빗자루에 대해서는 아무도 입을 열 수 없었다.



아이들이 지난 파이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캔디의 개수는 각자 30개였다.

그것도 뽀삐들을 도운 것과 쿠락에게 제빵 기술을 전달한 것을 포함해서 15개의 캔디가 추가된 것이다.

즉, '만 개'의 지팡이는 너무나도 고가의 장비였고, 로기는 그날 홀로 최상급 장비를 획득할 수 있었다.



파피: ...흥!



♦ ♦ ♢ ♦ ♦



이나의 알 수 없던 오열 사건 이후, 이나의 행동이 전과는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불안해하는가 하면 너무도 다정하게 다가오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에노이는 괴로워하는 이트에게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로 위로했지만,

이트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이트가 일이 있어 귀가가 늦어질 때에는 말없이 달려와 안겼고, 옆에 없으면 몹시 두려워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이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 해 봐도, 언제나 결과는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 정말이야..." ....늘 같은 대답만 맴돌 뿐이었다.

마음이 괴로운 이유로 이트는 더욱더 이나에게 다정하고 상냥하게 대해줬고,

그럴수록 이나는 더욱 마음이 아파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쪽지 하나를 남기고 사라졌다.



"나... 잠시 시간이 필요해... 금방 돌아올게..."



-7 C END









Moritarin Chapter 8





Episode -8 A



♦ ♦ ♦ ♦ ♦



파피가 돌아간 이후, 아이들은 지칠 대로 지쳐 보인다.

"이야, 정말 삐짐나라 대마왕이네" 다비가 혀를 내둘렀다.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피의 일을 잊어버렸다.

다비는 자신이 구매한 검과 방패가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이고 만지작거린다.

칼집은 작았지만 검을 뽑는 즉시 원하는 크기로 커졌다. 방패 역시 손목에 멨을 때 크기가 자유롭게 변했다.

그리고 캔디 10개를 추가로 사용해, 힘의 서를 하나 더 구매했다. 하지만 왜인지 모두에게 비밀로 하기로 했다.



엘리는 전투형 포격 슈트를 구매하는 데 캔디 30개를 모두 써버렸다.

캔디가 부족해 당장에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장착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앞으로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자신만의 전투 슈트를 장만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

슈트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엘리는 사용 설명서를 보며 사용법을 연구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레오는 '초인강화'라는 힘의 서를 구매했다.

늘 슈퍼히어로를 꿈꾸던 레오는 이 힘의 서를 보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이 능력은 레오도 깜짝 놀랄 정도의, 속도와 힘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려 준다.

동시에 지친 체력과 작은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고 적혀 있다.

다만 최대 사용 시간은 7분, 그리고 다시 사용을 위해선 7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물론 사용 중에는 충전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을 초 단위로 나눠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점이 레오에게는 오히려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물론 이 능력도 앞으로 계속해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파이는 자신의 주위에 (반경 약 3m) 지치거나 상처 입은 이들을 지속적으로 회복시켜주는,

힘의 서를 캔디 3개에 구매했다.

사실 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 힘의 서를 발견했지만 캔디가 한참 부족했다.

파이는 캔디를 잔뜩 모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꼬마 병정을 고른 에티. 하지만 그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었다.

몇 시간 전, 에티는 자신을 지켜주는 멋진 기사님을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 상상도 못한 가격표는, 에티가 입에 거품을 물게 만들었다.

게다가, 설명란에는 ‘꼬마 병정을 구매한 후에야 기사님을 구매할 수 있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는데.

에티는 좌절했고 절망했다 이제는 희망마저 사라졌다.

꼬마 병정은 캔디 30개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는 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에 쏙 든 그 기사님은, 앞으로 정말 살 수나 있을지조차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에티는 지금의 구매 방식이, 그리고 자신이 처한 이 상황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구매는 했지만, 꼬마 병정의 설명란은 일부러 읽지 않았다.



그리고 요나는 고민 끝에 생각이 깊어져, 아무것도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모든 상황에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것은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강력한 그것! 바로 로기의 빗자루이다.

아이들은 은근히 빗자루가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에티가 로기에게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온다.

에티: 언니, 나 그거 한 번만 타보고 싶어.

로기: 아?.. 그래 타 봐~ (웃음)

에티: 고마워! (입꼬리가 귀에 걸린다.)



에티는 로기의 빗자루에 올라탄다. 그리고 로기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는 거야?" (시큰둥)

로기가 빗자루에게 말한다.

"타키온, 에티가 원하는 대로 해 줘."

순간, 에티가 올라 탄 빗자루 타키온이 흔들거린다.

에티는 상기된 얼굴로 빗자루를 부른다.

"타키온아, 날아 봐 봐."

이어서 에티가 올라탄 빗자루가 서서히, 주변의 거대한 나무들 보다 더 높이 떠오른다.

그러던 그때, 갑작스러운 에티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꺄아아아악! 언니~~~" 모든 아이들이 에티를 바라본다. 에티는 겁에 질려 있다.

로기는 에티가 너무 높이 떠오른 것이 무서워,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타키온을 불러 내려오게 하려 한다.

하지만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에티는 저 멀리에 무언가를 바라보며 겁에 질려 있었다.

"에티, 내려와!" 로기가 부르자 에티가 소리쳤다.

"괴물이다! 괴물!"

그와 동시에 에티는 빠르게 로기 옆으로 내려왔다. 아이들은 일제히 에티가 바라보던 방향을 향했다.

수많은 숲속 동물들이 빠르게 달려오는데, 그 뒤로 거대한 괴물이 동물들을 쫓고 있었다.

파이: 레오! 동물들이 위험해! (레오를 바라본다.)

레오: 알았어! '초인강화!' (순간 레오의 몸이 빛난다.)



상당히 먼 거리였지만, 레오의 속도는 엄청났다.

이에 질세라 다비가 로기의 빗자루에 올라타며 말했다.

다비: 로기, 잠시만 빌릴게~ 타키온!

다비: 날아!

로기: 응! 다녀와!



이어서 엘리는 자신의 전투 슈트를 이용해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른다.

엘리의 슈트는 느리지만 비행이 가능했다.

비행 중에 엘리가 슈트의 일반 모드를 포격 모드로 전환한다.

그러자 엘리의 머리에 원거리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장치가 씌워졌다.

엘리: 오~ 엄청난 괴물이다!

파이: 보여? 뭐야 저것들은~

엘리: 몰라! 그냥 거대한 벌레들 같아.

로기: 벌레가 거대해?

에티: 너무 무서워!



엘리의 '벌레'라는 말에 이트는 순간 멈칫한다.

"............벌레?"

엘리는 레오와 다비가 '괴물 벌레'에게 도착하기 전,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확히 '괴물 벌레'의 머리를 조준하여

에너지포를 연속으로 세 번 사용한다.

"퉁~~~ 퉁퉁"

에너지포 소리에 이트는 기겁하여 소리친다.

"멈춰! 중지! 사격 중지!" 이에 엘리가 깜짝 놀란다.

엘리: 이트, 왜 그래?

이트: 멈춰! 쏘면 안 돼!

엘리: 왜?



이트는 날아가는 에너지탄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른다.

몹시 불안해하는 이트를 보며 파이와 로기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트, 왜 그래?" 로기의 물음에 이트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이트는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있다.



불안해하며 바라보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저 멀리 날아가던 에너지탄이 다비와 레오에 의해 소멸된 것이다.

엘리: 어라? 저것들이 왜 저러지?

파이: 엘리, 무슨 일이야?

엘리: 다비랑 레오가 에너지탄을 몸으로 막았어.

파이: 뭐? 무슨 일이지?

이트: ... 바라크다...

로기: 바라크?



이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레오와 다비에게로 향한다.

덩달아 아이들도 이트를 따르는데, 반대편에서는 다비와 레오가 빗자루를 타고 동물들과 함께 돌아온다.

에티: 이게 무슨 일이래?

파이: 그러게, 뭔 일이야 이게?



빗자루를 타고 빠르게 돌아온 다비가 말한다.

"괴물들이 새끼 동물들을 안고 있어... 이게 무슨 일이지?"

빗자루에서 폴짝 뛰어내리는 레오.

"괴물이 아닌가 본데?"

"우리가 다가가니까~ 동물들을 감싸고 보호하려 들더라고?!"

다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동물들이 오히려 괴물들 곁으로 숨더라"

이어 파이가 이트를 바라보며 묻는다.

"바라크 맞아? 바라크가 뭐야?"

이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바라크는 괴물이 아니야... 나름 자연의 수호자들이지"

"저것들은 강줄기를 나눠서 연못을 만들기도 하고, 숲을 관리하면서 동물들을 보호해."

"풀이 없는 곳에 숲을 만들어가는 엄청난 녀석들이야"



이트는 다가오는 동물들과 바라크를 향해 걷는다.

달려오던 바라크가 아이들을 마주하자 순간, 멈춰 서고는 눈치를 살핀다.

그러더니 아이들로부터 슬금슬금 피해 달아나려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여러 동물들도 바라크에 바싹 붙어 함께 조심스럽게 따라 움직인다.

바라크를 향해 이트가 외친다.

"너희 여기서 뭐 하는 거지?" 그러자 바라크에서 가장 큰 녀석이 이트를 알아보고 경계한다.

"우구~ 우구 우구~"

순간 이트는 눈이 동그래지며. "너 이 녀석! '우구'로구나! 이것들 다 똑같이 생겨가지고 못 알아봤네"

이트가 우구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자 오히려 동물들이 우구를 감싸며 보호하려 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손가락으로 바라크를 가리키며 말한다.

"너 이 녀석, 몬드는 어디 갔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 "우구~ 우구!"

이트는 한숨을 내쉬며. "하아~ 너한테 말해봤자지... 젠장, 뭐라고 하는 건지......"

이때 파이가 우구에게 다가간다. 그러고는 우구의 말을 통역해 주는 파이~

"이럴 시간이 없대~ 제발 우리를 보내달라고 하는데?"

요나가 놀라며 묻는다.

"역시 파이! ........엥?... 어떻게 벌레랑도 대화를 하는 거야?"

그때였다. 숲속 어딘가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데, 수풀을 뚫고 우구보다 작은 바라크들이 정신없이 달려오고 있다.

그들 역시 품에 작은 동물들을 안고 있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듯 보인다.

우구: ...우구!

파이: 위험해? 뭐가?



달려오던 바라크 중 뒤처진 개체들이 도중에 쓰러지기 시작한다. 심한 부상을 입은 듯하다.

그들은 쓰러져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품에 안고 있던 동물들을 떠민다 ...달아나 주길 바라고 있다.

그 쓰러진 바라크를 짓밟고 무언가가 뛰어오른다.

그야말로 괴물, 그것들은 거대한 발톱으로 선두로 달리던 바라크들의 등을 노린다. 하지만 바라크는

작은 동물들을 품에 안고 있는 이유로,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몸을 움츠리며 비명을 지르는데.

어느새 날아온 다비가 빗자루에서 뛰어내리며, 괴물의 무시무시한 발톱을 막아낸다.

그와 동시에 레오의 강력한 주먹이 괴물의 턱을 부순다.

레오에 의해 날아간 괴물은 뒤따르던 다른 괴물과 함께 나뒹구는데, 어느샌가 그 괴물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 괴물들도 레오의 괴력을 본 후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고 다비와 레오를 노려본다.

다비: 레오~ 강화 대단하다! 괴물이 한방에 쓰러졌네?

레오: 마음이 급해서 '강화' 사용을 잊어버렸어.....

다비: 엥?

"퉁~ 퉁~ 퉁퉁퉁퉁~" 다비의 등 뒤로 들려오는 엘리의 포격 소리!

그와 동시에 괴물들이 산산조각 나는데, 그 안에서 빛나는 캔디의 형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곧장 엘리에게로 날아가더니, 희미하게 사라진다.

멀리서 엘리가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엘리: "아자!~~ 캔디다~~"

다비: "캔디다!" (레오를 바라본다.)

레오: "...........앗!" (다비를 바라본다.)



다비와 레오는 너무나도 용맹하게 괴물들에게 달려가며 외친다

"캔디, 캔디, 내 거야~"

그 순간, 로기의 부르는 소리에 응답하는.. "타키온~"

로기가 빗자루를 타고 괴물들에게 쏜살같이 다가간다.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지팡이를 휘둘러 '파이어 피스톨'을 난사한다.

캔디가 지속적으로 로기와 엘리에게로 향해 간다.

겁에 질린 괴물들이 빠르게 달아나려 하지만, 엘리의 에너지탄이 괴물들을 부순다.

레오와 다비는... 엘리의 극 효율 원거리 공격과 로기의 엄청난 이동 속도 앞에, 아무것도 못 하고 멍하니만 서 있다.

다비: 레오..... 너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잖아?

레오: 아! 맞다, 잊고 있었어.....



잠시 후 엘리의 에너지탄을 피해 달아난 괴물들을, 로기가 간단히 정리한 후 당당히 돌아왔다.

"우와! 괴물을 잡으면 캔디를 획득할 수 있네~" 로기가 흥분해 있다.

엘리도 신이 나 있다. "로기~ 엄청 빠르네~ 역시 비싼 건 다르다~"

다비와 레오는 풀이 죽어 돌아온다.

"캔디 하나도 못 먹었어~~"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요나는 뭔가 복잡한 심정이다.

"나도 상점에서 .......뭐라도 하나 사 놓을걸........."

에티가 다가와 요나를 위로한다.

"오빠, 다음에 사면 되지~"

파이는 아무 말 없이 부상당한 바라크들에게 달려간다.

움직일 힘도 없던 바라크들이 파이가 다가오자~ 호흡이 안정되어간다.

안타까운 마음에 파이는 바라크의 상처에 손을 얹어 본다. 하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상처와 체력이 회복되어 가는 중이다.

파이는 상점에서 구매를 머뭇거리며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던 것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것이 너무도 아쉽고 간절하다.



이런 중에, 한 바라크가 아이들의 활약을 목격한 후 입이 딱 벌어진 채 멈춰 서 있다.

그는 바라크 무리의 리더이다.

놀란 그가 멍하니 아이들을 바라만 보고 있는데, 조용히 그에게 다가간 이트가 뒤에서 그를 콕콕 찌른다.



이트: 어이~ 몬드!

몬드: ??.........컥! 붉은 닭~ (제 빠르게 납작 엎드린다.)

이트: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놀란 파이가 급히 달려온다...>

파이: 이트! 힘없는 동물들을 괴롭히면 안 돼!

이트: 뭐? ........힘이 없다니, 바라크들은.....

파이: ...왜?....... 왜 말하다 말지?...



순간 이트는 지난날 바라크들이 두려워했던 그 시절의 자신이 기억나.. 할 말을 잃었다.

이트: 아니~ 그... 바라크가 왜 동물이야... 벌레들이지~

파이: 나랑 대화가 통하는 걸 보면~ 동물 같은데?

이트: 어떻게 저게 동물이냐, 딱 봐도 ........ 곤충스럽잖아?

파이는 동물인가 벌레인가의 고민에 빠져, 본래 이트를 찾아온 목적을 잊어버린다.



“일어나, 몬드.”

이트는 몬드에게 다가가,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몬드가 이트에게 다가왔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트 님…….”

이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가…… 몇 달 만이긴 한데. 여긴 어디지?”

그러자 몬드는 양손을 휘저으며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세라노어 시간으로는 약 27년 만이에요, 이트 님~ 잘 지내셨나요~?”

이트는 살짝 놀랐지만, 그리 당황하진 않았다.

폴룬을 통해 시간 차가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대충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몬드와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이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자신이 세라노어를 떠난 사이 '앨릭스'라는 신흥 세력이 등장했으며,

바라크가 그들과 오랜 전쟁 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트는 턱을 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앨릭스? …… 처음 들어보는군."

몬드는 현재 앨릭스에게 점령당한 행성들을 돌며,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는 일을 맡고 있었다.

그는 오늘도 역시,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앨릭스의 추격대인 '포커'들에게 발각되어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이트와 아이들에게 거듭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한다.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죽었구나 싶었거든요." 이에 파이가 다가가 몬드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한다.

"많이 무서웠죠~ 다친 곳은 없나요?" 파이의 따스함에 몬드는 밝은 표정으로 감사해 한다.

"헤헷~"

그때 로기도 다가와 말한다.

"이트에게 바라크는 숲과 동물을 지키는 자연의 수호자들이라고 들었어~" 로기의 말에 몬드는 멈칫한다.

파이가 또 말을 더한다.

"방금 전에도 ~ 여러분들 다칠까 봐 이트가 엄청~ 걱정하더라고요."

몬드가 놀라서 이트를 바라보는 중에, 로기의 마지막 말이 몬드의 마음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엄청 가깝게 지내던 사이인가 봐요~"

몬드는 바라크가 이트에게 행한 못된 행동이 떠올라, 입을 열 수 없어 고개를 숙인다.

한편 이트는 바라크가 자신을 극도로 두려워했던, 지난날을 생각하여 등을 돌린다.



-8 A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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