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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린

모리타린 12

모리타린 12

Feb 10, 2026

Episode -8 B



잠시 후 이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가자... 동물들 이주시키는 거 도와줄게~"

몬드는 감사하다 말했고, 모두가 동물을 이주하는 일을 돕기 위해 그들의 목적지로 이동을 시작한다.

엘리: 그런데 어떻게 이 많은 동물들을 이주시키는 거지? 함선이 있나~

몬드: 아... 저희들은 이동용 함선도 있지만, 동물들을 이주 시킬 때는 따로 장치가 있습니다~

이트: ...장치? 나도 본 적이 있던가?

몬드: 아뇨... 앨릭스 놈들이 나타난 이후로 개발된 거라서... 하하...



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몬드가 그 바위에 다가가자 바위에 틈이 벌어지는데, 그 내부는 마치 하나의 생명체가 입을 벌리는 듯하다.

에티: 조개 같네~

요나: 그러네, 조개~ 딱 맞는 표현이다.

에티: 이걸로 우주를 이동한다고?

몬드: 예. 내부로 들어가면, 동물들은 저체온 수면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저 장치는 본능적으로 우주의 펠트라인을 타고 이동하다가—

-저장된 행성 위치에 도착하면, 동물들을 천천히 수면 상태에서 해제시켜 주고는 곧 파괴됩니다.

엘리: 펠트라인이 뭐지? 그리고 행성이 안전한지는 어떻게 알아?

몬드: 오랜 시간, 바라크가 이동하며 수집한 우주의 행성 정보가 주입되어 있어요.

-그래서 안전한 행성만으로 이동됩니다.

-만약 도착한 행성이 불안정하다면, 1회에 한해 다시 우주를 떠돌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보통 그런 경우는 바라크에 의해 회수되죠.

엘리: 음… 신기하네. 그리고, 펠트라인은 뭐지?

몬드: …펠트라인을 모르세요?

엘리: 몰라.

몬드: …여러분은 이곳까지 어떻게 오셨죠?



(당황한 엘리, 이트를 바라보며)

엘리: 이트, 펠트... 설명 좀 해줘~

이트: ... 그... 펠트라고 통로가 있는데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더라고...

이트: 하아~ (한숨) ... 나도 자세히 몰라.

몬드: 잉? 이트 님, 어떻게 펠트를 모르세요?

이트: 내가 어떻게 알아~ (억울한 표정)

몬드: 행성 간 이동 많이 하셨잖아요? (당황)

이트: 난... 그냥 서둘러서 이동했었지.



(과거 이트를 생각해 본다.... 그럴 수 있겠구나! ....몬드는 스스로 납득하기로 한다.)

몬드: 아... 서두르셨구나...

몬드: 혹시 함선을 이용하신 적 없나요?

이트: 물론 있지~ (함선이 펠트라인을 이용하는 원리를 모른다.)



(이트와의 대화가 무의미함을 알아버렸다)

몬드: ...그러면 여러분은 이곳에 어떻게 오셨나요?

이트: 그건 말할 수 없어!~ 말한다면 폴룬이 너를 데려갈걸?

몬드: ..아!... 폴룬 님~ 그 무슨 사령관이시던 그분!

이트: 어.

몬드: 전... 그냥 모르도록 하겠습니다.

이트: 그래 잘 생각했어~ 자, 서두르자~



바라크들이 동물들을 줄 세워 천천히 이동 장치 위로 올려 보내고 있었다.

거대한 몸집과 달리, 그들의 손길은 조심스럽고 질서정연했다.

파이는 대화 능력을 사용해 동물들을 진정시키며 이동을 돕고 있었다.

겁에 질린 개체에게는 속삭이듯 말을 건네고, 흥분한 개체에게는 차분히 설명했다.

다른 아이들은 작은 동물들을 품에 안고 줄에 섰다.

동물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함께 천천히 발을 맞추며 순서대로 탑승을 유도한다.

낯선 상황임에도 이상하게도 분위기는 평온했다.

아이들은 웃고 있었고, 동물들도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 모습을 멀찍이서 이상하게 바라보는 아이가 있었다.

에티였다.

에티의 눈에는 현 상황이 어딘가 뒤틀려 보였다.

행복해 보이는 표정들, 질서정연한 움직임,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협력.

“이게… 맞아?”

그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모두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지점으로 이동한다.

잠시 침묵 그리고—



<<“……지금 뭐 하는 거야!!!”>>



에티의 포효가 공간을 갈랐다.

바라크들의 손이 멈춘다. 줄 서 있던 동물들이 일제히 움찔한다.

아이들의 웃음이 끊기고, 모두의 시선이 에티를 향한다.



레오: 에티, 왜 그래?

에티: 뭐 하는 거냐고!

엘리: 뭐 하긴, 동물들을 위해 바라크 일을 돕고 있잖아! 너도 돕던가!

에티: 이게 도와주는 거야! !? (점점 흥분하기 시작한다)

로기: 에티, 왜 그래~ 진정해.



에티는 성큼성큼 다가와 레오가 안고 있던 토끼를 빼앗았다.

레오: 에티~ 왜 그래....

에티: ..........(부글부글)

이트: 에티?

에티: 잘 들어! 왜 지금 이 일을 돕는 거야~ 상황 파악이 안 돼?

이트: 엥? 무슨 말이지?

에티: 이래 가지고 언제 모든 동물들을 이주시켜! 아직 이 행성에 남은 동물들도 많을 거 아냐!

몬드: 저희는 모두 이주시키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건강한 한 쌍의 동물들을 찾아서 이주시키고 있어요.

파이: 그러면... 남은 동물들은?

몬드: 그건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요나: 종을 유지하려는 거구나....

에티: 흠... 그건 나도 몰랐네 어쨌든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야!

에티: 간단히 말할게~ 우리가 이 행성을 구하자!!



"흠....흐....하하하" 갑자기 다비가 실실 웃더니 크게 웃기 시작한다.

기분 나쁜 표정의 에티~ "왜 웃어?!" ...오른손을 들어 보이는 다비가 말한다.

"찬성..... 난 찬성이야... 괴물들 때려잡고......... 캔디를 구하자~ 하하하."

다비의 말에 레오도 다비와 어깨동무를 하며 크게 웃는다. 에티도 빵 터졌다.

"푸하하하하~ 그래, 캔디를 구하자~"

이트는 잠시 생각한다.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고 있었네......"

파이가 몹시 화가 난 얼굴이다.

"나도 찬성! 남은 동물들을 버려두고 갈 수 없지~"

몬드는 행성을 구하겠다는 이들의 계획을 듣고 크게 감격한다.

"여러분..... 여러분이면 가능하겠네요! 여러분은 ... 이 행성을 구할 수 있어요!"

요나는 왜인지 웃지를 못하는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트에게 애원한다.

"이트, 상점 한 번만 더 열어주라~" 하지만 이트도 상점을 다시 열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요나의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진 이트는 요나에게,

다비의 우주 용사 이야기에서 사용하던 광선총을 건네주기로 한다.

요나: ...이걸로 될까...?

이트: 모르지... 방법은 그것뿐이야... (이트는 본인도 사용할 광선총 하나를 옆구리에 달아놓는다.)

몬드는 앨릭스의 주둔지를 알고 있다. 해서 그들에게 길 안내를 해주기로 한다.

우구와 남은 바라크들은 함께 이동하지 않고, 안전한 이곳에 남아 몬드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는 요나의 계획이며 내용은 간단하다.



괴물들의 주둔지에 도착하면 먼저 몬드를 빠르게 돌려보낸 후, 자신들의 힘으로 괴물 주둔지를 최대한 많이 파괴해 보는 것이다.

만약 예상치 못하게 이 모든 상황이 어려워진다면, 이야기 종료로 신속히 이곳에서 다비의 방으로 빠져 나가자는 계획이다.

몬드는 '이야기 종료'며 '재시작'이며 저들에 대화 속에서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았지만 질문하지 않기로 했다.

폴룬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앨릭스의 주둔지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다. 하지만 파이 주변에서 함께 걸으면, 체력이 회복되어 이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요나는 발이 불편하니 로기의 빗자루에 올라타 편히 이동하기로 했다.

로기는 요나의 문제가 해결되어 너무나 기쁘다. 뭔가 마음에 커다란 짐을 하나 내려놓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로기는 걷는 내내 밝은 미소를 보인다.



한참을 걷던 다비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한다.

"아! 뽀삐도 바라크들이 이주시킨 거구나~"

몬드는 처음 듣는 이름에 "뽀삐요?" 라며 묻는다.

이트도 그제서야 기억이 돌아왔는지~

".....맞다, 그때 물 위에 뜨던 바위!....." 라며 몬드를 바라본다.

"뜨는 바위요?" 역시나 몬드는 갸웃거린다.

엘리가 의문을 품는다. "뽀삐들은 종이 하나였는데?" 이에 이트도 궁금하여 묻는다.

"몬드~ 그... 크기는... '하마'만 해가지고 돼지코가 달린 거대한 짐승, 몰라?"

몬드는 고민하지 않고 답한다.

"동물의 이주는 여러 바라크가 동시 수행 중이라서요~ 몰라요"

(이트의 질문은 계속된다.)

"하나의 종만 가득 실려서 행성으로 떨어졌더라고~ 몰라?"

이트의 질문에 몬드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하나의 종만 가득 실렸다면 아마도... 그게 그들의 최선이었을 거예요. "

(몬드의 목소리가 떨린다.)

"그곳의 바라크들은 임무 완료 후... 앨릭스에게 당했을 겁니다."



이트는 당혹스러운 듯 "당했다고?"라며 걸음을 멈춘다.

이에 몬드 역시 몹시 서글픈 표정이다.

"예, 앨릭스의 등장 이후로 바라크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요..."

몬드의 말을 듣고 난 이트는 조용히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폴룬, 이 자식! 나한테 왜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은 거야?..." 그러곤 투덜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하긴, 지금 나한테 말해 봤자... 내가 뭘 할 수 있나... 어휴." (한숨)

몬드는 아련한 지난날을 추억하며 말한다.

"전 이트 님께서 수호하실 때가 좋았어요. 그땐 꿀이나 모으며 한가로이 지낼 수 있었거든요. 헤헤."

"정말이지, 그때는 몰랐어요. 그런 한가로움이 행복이었다는 걸..."

이트는 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지금은 명령이 하달된 후로, 일상이라는 게 완전히 사라졌어요."

"매일의 소원이... 우구랑 함께 아침에 눈을 뜨는 거예요. 하하."

슬픈 눈으로 이트를 바라보던 몬드가 울컥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던 속마음을 뱉어버린다.

"전처럼 이트 님이 '수호자로' 계셨으면 앨릭스 놈들... 이미 사라지고 없었겠죠?"



이트는 몬드의 말에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다.



"....."



-8 B END







Episode -8 C



♦ ♦ ♢ ♦ ♦



이나는 아무도 모르는 지하 벙커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그곳에는 몇 달치의 식량과 물, 노트북 하나, 그리고 벽면에는 각종 서적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다.

이나는 며칠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배고프면 먹었고, 졸리면 잠을 자는 것을 반복했다.

물론 머릿속은 복잡했고 생각으로 쉴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는 펜을 들었다. 그리고 그날의 기억을 종이에 적기 시작했다.

최대한 아주 자세히 적으려고 노력했다.

그날 입었던 옷과 먹었던 음식이 뭐였는지 떠올려 본다.

"뭘 먹었더라?"

날씨도 기억해보고, 당일의 몸 상태도 적어본다.

그리고 미래의 이트를 마주한 순간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종이에 써 내려갔다.



......................

잠시 펜을 내려놓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눈을 감고, 행여 놓친 기억은 없는지를 생각해본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

"아... 맞다!"

이나는 다시 일어나 책상으로 향한다. 다시 펜을 들고 그날 이트가 두서없이 했던 말들을 적어본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폴... 룬... 치료제... 배신... 심판... 씨앗... 삼키다..."

이나는 종이에 단어 하나하나를 써서 벽면에 붙여본다.

그리고 그 조합으로 뭔가를 유추해 보려 하는데,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모르겠어... 뭔가 이상해..." 중얼거리는 이나. 갑자기 배가 고프다. 어딘가로 달려가 빵 하나를 덥석 집어 든다.

그리고 빵 사이에 햄과 야채를 넣고 소스를 뿌리더니 바로 한입 베어 문다.

"오물오물", 입으론 열심히 씹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눈이 번쩍 뜨이는 이나! 서둘러 노트북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우선 다시 빵을 두 번 베어 문다.

"오물오물."

자신의 개인 정보가 저장된 기록 저장소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날의 기록을 확인해본다.

그곳엔 공간 연결 장치를 작동시킨 순간부터의 기록이 저장되어 있다.

"그래, 이거지! 이거야!"

다시금 빵을 두 번 베어 물고는, 컵에 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그날의 영상을 돌려본다.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돌려보는 이나.



.......................

며칠간 하나의 영상만 붙들고 있다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과 육체를 갉아먹기에 충분했다

하루는 영상을 보던 중, 무작정 자리에서 일어나 벙커 내부를 하염없이 걷는다.

그러다 문득, 이트가 사라진 뒤 끊겨버린 영상에서 계속되는 암전이 생각난다.

생각나고 생각나니 의심스러워졌다.

"왜 3분이나 영상 기록이 남아 있지?"

그날은 특별히 볼륨을 더 높여 봤지만 잡음만 들릴 뿐이다.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왜일까?

이 잡음이 너무도 의심스럽다. 설명할 수 없는 이 불안감..

또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가는 이나.

커다란 헤드폰을 찾아와 머리에 눌러쓰고는 다시 한 번 볼륨을 높여본다.

3분간의 잡음을 듣는다.

움직이지도 않고, 모든 감각을 청각에 집중시킨다.

드디어 2분 27초 즈음에—잡음에 섞인 매우 미세한 소리를 감지한다.

이나는 이 3분간의 암전을 분석하고 싶어, 이 부분만 따로 편집해 '비밀의 동지'에게 분석 의뢰를 요청한다.

그리곤 남은 빵을 마저 입에 넣고 오물거린다.

잠시 후 정적을 깨고 답장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미~"



내용을 살펴 본 이나는, 뭔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이런........ 이런 걸로 무슨 두 시간이나 기다리래~"

짧게 고민하던 이나는 어쩔 수 없어~ 벽에 걸린 수건 한 장을 목에 걸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머리에 수건을 말아 쓴 이나가 샤워실을 나온다.

그리곤 곧장 냉장고를 향해 걸어가 초코우유를 하나 꺼내 들고는 벌컥벌컥 마신다.

"크아~~~ 최고다."

침대를 향해 걸어오는 이나, 시계를 바라본다.

"으이그~ 고작 50분 지났네~~~ 미쳐."

이나는 벽에다 수건을 걸어놓고.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부엌으로 향한다.

그리고 "뚝딱 뚝딱" ..매우 요란하다 뭔가를 만드는가 싶다.

이나는 커다란 접시에 면 요리를 잔뜩 담아와서 노트북 앞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영화 하나 틀어놓고는 면 요리를 먹기 시작한다.

"아오! 진짜 맛있네~" (이나는 요리를 잘한다.)



"마미~"

메시지가 왔다. 이나는 서둘러 분석 완료된 음성 파일을 준비하고, 다시 헤드폰을 머리에 눌러쓴다.

그리고 듣기 전 면을 크게 한입 입에 물고 오물거리며 파일을 실행시킨다.



"치지직… … 제발…"

"연결해줘… 치지직……"

"비늘…"

"… 니아……"

"이… 나…"



오물거리던 입이 멈췄다.

이트의 절규가 이나의 가슴을 깊게 후벼 판다.

이나는 눈을 감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킨다.

결심이 서린 듯한 눈빛. 이나는 천천히 헤드폰을 벗고 펜을 집어 무언가를 적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선다.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이마로, 다시 머리카락 뒤로 천천히 쓸어 넘긴다.

손끝은 목덜미를 지나 턱 아래에서 멈춘다.

이나는 천장을 올려다본다.



“…비늘?"



-8 C END









Moritarin Chapter 9





Episode -9 A



♢ ♢ ♢ ♢ ♢



한참을 걷던 중 앞서가던 몬드가 멈춰선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거대한 앨릭스의 '생체 구조물(Bio-Structure)'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야말로 흉물스러운 형상이다.

마치 무언가의 형상 같으면서도, 하나의 정의로 묶기에는 너무도 낯설고 이질적이었다.

구조물이라기엔 살아 있는 듯했고, 생명체라기엔 너무도 거대하고 기형적이었다.



레오: 저게 대체 뭐야?

몬드: 앨릭스 군단의 유기 자궁 (Organic Womb)입니다.

-은하 전역에 저런 걸 무차별적으로 퍼뜨려서 소형 군사체를 생성합니다.

-행성을 장악하는 게 저들의 목적이죠.

몬드: 저 구조물을 방치하게 되면 생체 자궁(Bio-Womb)을 거쳐 군체 자궁(Hive Womb)으로 성장합니다.

-그때는 되돌릴 수 없어요. 행성 내 모든 생명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레오: 끔찍하네...

몬드: 네! 그래서 지금 우리 바라크는 앨릭스 군단과 목숨을 걸고 전쟁 중인 거죠.

이트: 현재 형국은 어때?

몬드: 끔찍합니다. 군사 수로 압도하던 우리 바라크가 이제는 병력 차로 밀리는 지경이에요.

로기: 도움을 청할 만한 다른 이들은 없는 거야?

몬드: 없어요... [울먹이며] 사실 이곳도 저랑 우구, 단둘이 배정받았는데 겨우 추가 병력을 허가받아서 올 수 있었어요.

몬드: ... 예전처럼 이트 님이 수호자로 계셨으면, 저런 것들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감정이 복받친 몬드의 소리 없는 오열]

다비: 엥? 이트?

요나: 우리 이트를 말하는 건가?

이트: 아냐, 다른 이트야... [모든 시선을 회피한다]

몬드: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했네요. [진정하려 노력한다]



에티가 몬드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이트가 그렇게 강해?"

몬드는 흔들림 없는 단호함으로 에티의 물음에 답한다.

"동심원 은하단에서 이트 님은..."

아이들 모두가 집중하여 듣는다.

"이트 님은 모두가 인정하는 건달이었죠... 아무도 말릴 수 없는........."

" .........[침묵]........... 아무도 못 말리는 건달이라고? " 아이들이 이트를 바라본다.

[ 이트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



갑자기 침묵을 깨고 에티가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른다.

"으헤헤헤헤헤~~~ 건달 ~ 건달이래~~ 에헤헤헤 "

아이들 모두가 크게 웃는다. 에티는 곧장 이트에게로 쪼르르 다가간다.

에티: 이런 ~ 나쁜 건달~ 절대 용서 할 수 없어!

이트: 쳇...니들 마음대로 해라~ [성가시다]

에티: 건달! 아무도 못 말리는~

이트: 요~ 꼬맹이가! [양팔을 들어 올려 위협한다]

그 순간, 에티의 그림자에서 꼬마 병정 2기가 소환되었다. 그러곤 바로 검을 뽑아 드는데!

"뭐야 뭐야!" 에티도 비명을 질렀다.

모두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가운데, 꼬마 병정들이 검을 휘두른다.

[ 금속이 부딪히는 굉음이 울려 퍼진다 ]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다가와, 거대한 발톱을 휘두른 앨릭스의 포커와 꼬마 병정의 검이 맞부딪힌다.

곧바로 포커들이 추가로 달려드는데, 그 즉시 꼬마 병정 둘의 검술에 의해 포커들이 캔디가 되어 사라진다.

몬드: 발각됐어요!!

다비: 에티!!!!~ 병정들 대단하네~

이트: 몬드 넌 이제 왔던 곳으로 돌아가. 빨리!

파이: 빨리요! 여기 있으면 위험해요~! [머뭇거리는 몬드를 밀며 닦달한다]

몬드: 알겠어요~



몬드는 그 와중에도 잠시나마 작별 인사를 하고는 정신없이 달아난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트가 소리친다.

"몸조심해~ 몸조심!!!"

잠시 후 몬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 달아나... 절대 죽으면 안 돼..."

이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에 고개를 숙인다.



로기가 다가와 이트를 안아주며 따뜻한 말을 건넨다.

"이트, 괜찮은 거지? 응?"

이트는 걱정하지 말라며 로기를 안아주고 스스로 마음을 추스른다.

요나는 전략적으로 안전한 지역을 선점한다. 그 후 아이들은 요나의 지시대로 '전술 진형'을 펼친다.

전방에는 다비를 축으로 레오와 로기가 배치되어 다가오는 적을 섬멸한다.

후방 포지션에는 파이를 중심으로 에티, 이트, 요나가 주둔하기로 한다, 엘리는 공중에서 포격하는데 공중으로 떠오르지 않으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이다. 이트와 요나는 광선총으로 파이와 에티를 보호한다.



에티는 꼬마 병정의 서를 구입했지만 불만이 가득해~ 설명 부분을 읽지 않았다.

위험한 경우 자동으로 소환되는 것은 알게 됐지만 필요시에 꼬마 병정을 부르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그냥 파이 옆에 두기로 했다.

원거리에서 엘리의 포격으로 앨릭스 군단의 유기 자궁을 파괴하며, 포커들이 다가오면 최대한 대응해 보자는 요나의 계획이다.

엘리: 나온다!! 포커들이 건물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 망원 렌즈를 통해 앨릭스 주둔지를 살피고 있다 ]

요나: 좋아!!! 시작하자 ~ 엘리! ~ 부숴버려!!

엘리: 좋아, 간다~~!!! [ 퉁 퉁 퉁 퉁 퉁~ ]



엘리의 포격이 시작됐다. 에너지탄의 폭발은 앨릭스의 유기 자궁을 흔든다.

혼란스러워하던 포커들이 에너지탄이 날아오는 방향을 확인 후 엄청난 속도로 달려온다.

앨릭스의 구조물에서 비행이 가능한 몇몇의 포커들도 등장했다.

레오와 로기는 선두에서, 다가오는 포커들에 맞서 포커의 머릿수를 줄여간다.

앨릭스의 병력이 생각보다 많았다.

시간 내에 처리하지 못한 포커가, 엘리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다.

다비의 검과 이트, 요나의 지원사격으로 다가온 포커들도 캔디가 되어간다.

요나의 계획이 순조롭다. 이대로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이어서 공중으로 날아오는 포커들이 엘리를 노린다.

로기: 레오, 내가 엘리에게 가볼게~ [빗자루를 타고 높이 날아오른다]

레오: 응~ 그럼 난 다비랑 함께한다~

엘리: 와~ 이거 오래 걸리겠는데?

이트: 너무 튼튼한가?

엘리: 응! 그렇다고 부술 수 없는 건 아니야~

엘리: 앗! 엄청 커다란 놈이 나타났어~



(포커 무리 속에 거대한 앨릭스가 섞여 달려온다.)

엘리: 레오, 조심해. 엄청 커다란 게 다가온다~~

레오: 알았어 엘리~

레오: 다비야~ 내가 한 번 상대해 볼까?

다비: 그래! 난 파이를 보호한다~



레오가 적당히 다가오는 포커들을 제거하며 달려간다. 곧 거대한 앨릭스와 마주한다.

파이: 다비, 왜 레오랑 함께 하지 않고 이리로 온 거야?

다비: 레오가 혼자 상대해 보고 싶대~

파이: 와우~ 여유가 넘치네. 아주~

요나: 아...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후회]

에티: 요나 오빠~ 다음이 있어~

요나: 끄응........... [상점을 이용하지 않았던 지난 시간의 자신을 원망한다]



레오가 승기를 잡았다. 거대한 앨릭스는 주춤한다.

그는 포커들에게 명령해 레오의 발을 묶고, 자신은 [발사 지점] 엘리가 있는 쪽을 먼저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레오가 포커에게 둘러싸여 거대한 앨릭스를 놓쳤다.

하지만 순식간에 다가온 거대 앨릭스를 다비가 막아선다.

거대 앨릭스의 강력한 발톱을 다비의 방패가 가볍게 막아냈다.

당황한 그가 말했다. "너희들은 누구냐?!"

다비는 순간 깜짝 놀랐다.

다비: 말을 할 줄 아네?

에티: 몬드도 말했는데!

????: 뭐냐 너희들은!

다비: 우리는!

파이: 조용해!!

다비: 우주 용사다!!

파이: 아니야!!



다비는 곧바로 달려가 거대 앨릭스에게 검을 휘둘렀다.

그는 발톱으로 응수했지만, 다비의 검에 의해 그의 커다란 발톱이 잘려 나갔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그는, 급히 뒤로 물러서며 말한다.

"우주 용사라... 놀랍군... 하지만 너희들에게 희망은 없지..."

그는 곧장 큰 소리로 포효한다 엄청난 소리다.

에티는 귀를 막는다 곧이어 드넓은 숲속이 크게 진동한다.

"크크크, 어디 이번에도 감당해 보거라........"

그러나 다비는 여유로웠다.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어~ 우리는..."

다비가 말하는 중에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 꺄악~! ].... 몬드다. 웬일인지 돌려보낸 몬드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의 뒤로 엄청난 수의 포커들이 그를 쫓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태다.

포커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트는 몬드를 구하기 위해 달려 나간다.



무턱대고 달려 나간 이트가 걱정된 에티가, 그를 부르며 뒤를 따라 무리에서 이탈했다.

에티의 돌발 행동에 놀란 파이가 에티를 말리려 달려나갔고, 요나도 파이를 지키려 함께 이동했다.

순식간에 요나의 전술 진형이 무너진 것이다.

레오는 포커에 둘러싸여 친구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엘리는 홀로 공중에 떠 있게 되어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로기는 엘리를 노리던 비행형 앨릭스와 교전 중인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이야기 놀이에 나중에 합류한 로기는, 이와 관련된 훈련을 한 번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변하여 친구들이 위험한 상태에 처하자, 다비는 서둘러 파이에게 달려가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 앞을 거대 앨릭스가 막아선 채 다비를 비웃는다.

"무리다 ~ 넌 나를 상대해야 한다~ 크하!"



다비는 그를 빠르게 제압하려 했지만, 그는 계속 거리를 유지하며 회피했고, 전투는 불필요하게 길어졌다.

상대의 노련함 앞에서 다비는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다비는 마음이 조급해져, 도움을 요청한다.

“레오— 도와줘!!!”



한편 이트는 몬드를 향해 달려가며 포커들을 향해 광선총을 마구 난사한다.

그 저항은 포커들에게 타격을 입혔으나, 치명상을 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주 오던 몬드가 힘없이 고꾸라지자, 이트는 주저함 없이 몸을 날려 몬드를 보호한다.

포커들의 날카로운 발톱이 이트의 등을 찢으려던 절체절명의 순간,

그 비좁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에티가 양팔을 벌려 막아선다.



"꺄악! 안 돼, 에티!"



파이가 비명을 지른다.

요나는 다급한 마음에 짚고 있던 목발을 내던진다.

광선총을 난사하며 서두르다 그만 의족이 빠져버렸다.

요나는 중심을 잃은 채 바닥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에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때,

어딘가에서 꼬마 병정들이 폭풍처럼 뛰쳐나왔다.



"그렇지!"



에티는 바로 이 순간을 노렸다.

꼬마 병정들은 에티와 이트의 앞을 철벽처럼 가로막으며 다가오는 포커들을 저지했다.

병정 1이 어깨에 검을 툭 걸치며 앨릭스를 비웃자, 병정 2도 가소롭다는 듯 손가락을 까닥이며 놈들을 도발했다.

분노가 극에 달한 앨릭스 군단이 포효하며 달려들었고, 그 자리에서 처절한 근접전이 시작되었다.



-9 A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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