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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린

모리타린 1

모리타린 1

Feb 10, 2026

Moritarin Chapter 1

♦︎ ♦︎ ♦︎ ♦︎ 

빛나는 별로 가득찬 우주
그 끝을 알 수 없는 광할함의 아주 작은 한부분 어딘가에서는
유독 진한 붉은 빛을 발하는 신비로운 별이 나타났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그것은 별은 아니었다, 
무엇일까?  
일단 그무언가는 그에 가장 가까운 행성을 향해 기다란 빛의 꼬리를 남기며 이동 중인건 확실하다
어쩌면 떨어지고 있는것 일지도 모른다.
같은 시각, 머리에 노란 사슴의 뿔이 달려~ 온몸은 검정색 로브로 가린 의문의 존재가 거울처럼 보이는 
어떤 것 앞에 앉아있다, 
그는 그것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듯 하다. 몹시 초조해 보인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록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하고있다.

그를 자세히 살펴보면 검은색 로브에 달린 후드로 코만 겨우 보이도록 얼굴을 덮고있다.
무언갈 열심히 가리어 숨기고 싶은 듯 보인다. 
로브 외부로 드러난 앞다리와 뒷다리는 녹색의 파충류 비늘과 같은 것으로 덮여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손과 발은 짐승의 발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잠시 후 거울과 같은 것을 통해 붉은 빛을 발견하고 ,관찰하던 그가 소리친다.

“맞네! 찾았다!”
“오... 어쩌다가 저렇게 된 거지? 어떻게 이토록....”
그는 말을 잇지 못한다 두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걱정과 아쉬움,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그를 괴롭게 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깊은 후회가 그를 짓누른다.

“나는... 우리는 너의 간절함을 무시했어. 외면했지...  지금은 그걸 너무도 후회하고 있어...”
“네 판단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고집을 부렸던거야... 네 말이 맞았어.”
“우리는 어쩌면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해...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거야...”
“스스로 쌓아논 벽에 갇혀 운명을 원망만 했어... 
하아... 으흐흐흑...”

깊은 한숨과 눈물을 흘리며 후회와 탄식을 오가던 그때, 갑자기 강렬한 두려움이 그를 엄습한다.

“멍청이! 이럴 때가 아니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그는 다시 마음이 조급해졌다. 붉은 빛의 존재가 행성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고, 그를 구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자신뿐이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지 않은 후회와 탄식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버린 것이다.
그는 다급한 마음에 붉은 빛이 행성의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작정 동굴 밖으로 서둘러 뛰쳐나왔다.
그가 위치한 곳은 높은 산의 봉우리 였다. 마치 사방에 구름이 평평히 깔려 대지를 이룬 듯 한 신비로운 곳이다 

“아앗... 젠장!”
“어디지? 어느 쪽이야?”
“돌아가서 확인해야 하나?”
“아니, 시간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해야 해...”
몹시 당황한 그는 스스로 만드는 질문의 늪에 빠져버렸다. 
바로 그때, 알 수 없는 힘이 그에게 붉은 빛의 위치를 알려준다.

“음...? 저기다! 저 방향이야!”
“누구지? 이 순간, 누가 나에게...?”
하지만 그에게 고민할 여유는 없다.
그는 빛의 궤적을 감지하고 그 방향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찰나의 순간, 그의 눈앞에서 붉은 빛이 구름을 뚫었고, 지상으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온힘을 다해 그를 붙잡고 싶었지만, 힘을 사용할 시간도 없이 그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아악... 끝났어...”

완전한 절망.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어두운 절망감이 그를 집어삼키려던 순간, 
마치 누군가가 또다시 그를 돕는다... 
그의 도움은 노란 뿔이 냉정한 판단으로 재빠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고마워요.”

무언가를 결심한 노란 뿔은 그의 앞다리로 크게 원을 그리며 허우적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붉고 노란 구름과 녹색 구름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의 양 발굽을 서로 맞대자 
두 개의 작은 구름이 조금씩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그는 네 발로 엎드려 짐승의 자세를 취했다. 마치 통통한 사슴이 돌진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노란 뿔이 그의 신비로운 힘을 집중하자, 합쳐진 구름은 하나의 구슬처럼 둥글게 변했다 이어서
그는 서둘러 자세를 고쳐 앉아 양손으로 그것을 자신의 품 안으로 이끌었다.
노란 뿔은 호흡을 가다듬고 빛나는 구슬을 향해 호령한다.

“붉은 닭의 위치를 보여라.”
그와 동시에 그의 눈이 밝게 빛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붉은 닭의 위치를 찾아낸다.
노란 뿔은 주변에 붉은 닭을 도울 만한! 어떤~! 그가 부릴 만한 생명체가 있을까? 하여 붉은 닭의 주변을 두루 살폈다.
그리고 적당한 위치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들짐승을 발견했다.
그가 중얼거리기 시작하자~ 들짐승의 머리 위로 그가 만들어낸 것과 같은 빛나는 구슬이 서서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구슬은 들짐승의 콧등에 걸치는 듯하더니 곧장 그 들짐승에게 스며들었다.

짐승은 노란 뿔의 의지대로 움직였고, 붉은 닭을 향해 빠르게 달려나갔다
높은 하늘~ 구름을 뚫고 떨어진 붉은 닭이 다행이도 바닷물 위에 떠 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물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가 곧장 떠오른 모양이다. 
그리고는 붉은 닭은 다시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 상황을 본 노란 뿔은 급한 마음에 짐승을 붉은 닭의 위치까지 서둘러 달려가게 한 후, 절벽에서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 듯이 물속으로 뛰어들게 했다.
큰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뛰어든 짐승은 의식을 잃은 체 가라앉고 있는 붉은 닭을 발견한다
짐승은 그에게 다가가 코로 그를 밀어 올린 뒤, 뿔에 걸어 올려 수면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수면위로 모습이 들어날 즘엔 붉은 닭은 짐승의 등 위에 얹어저 있었다.
축 처진 붉은 닭이 모습이 보인다. 정신을 잃은 걸까? 아무런 반응이 없다.
노란 뿔은 매우 먼 거리에서 그의 발굽을 핥았고, 동시에 신비한 힘이 붉은 닭을 천천히 회복시키기 시작했다.

“다행이야... 너무 늦지 않았어. 미안하네, 미안해.”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온몸이 땀투성이였다. 하지만 매우 기뻐했다.

“미안해, 붉은 닭... 정말 미안해... 수호자...”
한참을 말없이 있던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하지만 말야... 너무 걱정하지 마. 완전한 멸망은 아니었어.”
“얼마 전에... 나에게 희망의 씨앗이 찾아왔어.”
“이번엔 내가 그들을 지켜줄 거야.”
그는 결심과 함께 손에 피가 나도록 발굽을 움켜쥐었다.


-----
그 후로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 
붉은 닭은 황폐해진 행성에서 홀로 누더기 하날를 걸치고, 희미한 등불 하나를 의지한체
어둡고 낯선 길을 힘없이 걷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향하는 이 길이 옳은 길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정신이 반쯤 나간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며 중얼거린다.

“이번에는... 반드시 타린 숲에 도착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낼 거야.”
깊은 어둠을 향해 조금씩 다가갈수록, 그에게 익숙한 두려움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벌레들... 곧 올 거야.”
“그래... 또 그 시간이 다가왔어. 분명 녀석들이 온다.”
그는 등불과 추위를 막아주던 누더기를 벗어 던지고, 끝없는 어둠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 ♢ ♢ ♢ ♢


한편, 다른 행성—지구에서는...

파란 트럭 한 대가 이삿짐을 가득 싣고 텅 빈 도로를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좋다. 하늘은 짙은 남색에, 뭉게구름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관리가 되지 않은 듯한 도로위를 달려오는 그 트럭엔 아빠와 어린 딸 두사람이 함께하고 있다.
 지금 그들은 ‘이사’ 중이다.

그런데 차창 너머로 비치는 아이의 표정이 밝지가 않다.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창밖의 드넓은 대지와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 얼굴엔 근심이 한가득이다.

하늘을 바라보던 아이는 갑자기 창문 너머의 풍경을 보던 것을 멈추고, 운전석 정면을 향해 앉더니 고개를 푹 숙인다. 
아빠는 그런 딸의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살피고 있었다. 
잠시 고민한 끝에, 아빠는 조용히 딸의 이름을 부른다.

아빠: 로기야~
로기: ...응?
아빠: 아빠가 미안해. 
아빠: 우리 로기의 허락도 없이 급하게 이사를 결정했지? 
아빠: 아빠가 보니까 우리 로기 표정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아~
아빠: 그래서 아빠가 미안해.
로기: 불만?
아빠: 응?
로기: 아빠, 불만이 뭐야?

로기는 이제 막 7세가 되었다. ‘불만’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 듯 하다.
아빠는 로기에게 그 단어의 뜻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 후, 로기는 아무 말 없이 다시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러다 문득, 아이는 엄마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그리고 애써 힘이 넘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로기: 아니야, 아빠! 우리 엄마를 위해 힘내기로 했잖아! 엄마랑 아빠랑, 나랑! 
로기: 모두 다시 한 집에서 함께 살게 될 그날을 위해 우리는 힘을 내야 해! 걱정하고 있을 수 없어. 그치? 
로기: 엄마랑 약속했잖아. 내가 아빠를 도와줄 거야! 엄마랑 약속한 거 기억나지?
아빠: 그래, 로기야. 아빠 많이 도와줘. 우리 딸... 흐음...
순간, 아빠는 울컥한 마음에 잠시 말을 멈췄다. 요동치는 감정을 겨우 억누르고 말했다.

아빠: 아빠는 로기 도움이 엄청 많이 필요하다구!
로기: 걱정하지 마, 아빠! 내가 뭐든 도와줄게! 내가 다 해줄 거야! 우리 엄마를 위해, 아빠를 위해!
아빠: 그래, 아빠도 힘낼게. 우리 딸 최고다!
로기: 하하하! 힘내, 아빠!
아빠: 그래, 아빠 힘낼게. 고맙다, 우리 딸...

이제는 도저히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아빠는 조용히 운전만 할 뿐이었다.
조용히 이삿짐만 싣고 달리던 파란색 트럭은 어느새 희망과 사랑을 가득 싣고 달리고 있었다.





♦︎ ♦︎ ♦︎ ♦︎ ♦︎


붉은 닭은 아직도 드넓은 폐허를 걷고 있다. 그곳에 생명체라곤 벌레뿐인 듯 싶다...
벌레를 피해 조금씩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처음 그가 이곳을 지날 때만 해도, 과거의 영광이 눈부셨던 그 시절이 떠올라 너무나도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흘러서일까? 그의 감정은 메마를 대로 메말라 있었다.

“아... 여기는 어디일까? 내가 잘 가고 있는 게 맞나?”
“제발... 이번에는 꼭 타린 숲에 갈 수 있기를...”

붉은 닭은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 내내 벌레가 걱정이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힐 수도 없었던 이유 역시, 벌레에게 자신의 위치가 발각될까 두려워서였다.
수많은 건물과 도로가 파괴된 이곳에서, 건물의 잔해를 가림막 삼아 몰래 몰래 벌레의 감시를 피하고 있다. 
하지만 붉은 닭은 모르고 있었다. 
이미 벌레는 그를 발견하고 조용히 그의 발자취를 따라오고 있었다. 마치 알면서 일부러 조롱하는 듯...

“우두둑!”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붉은 닭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버렸다.
[어둠 속에서 도망치는 그를 바라보는 눈빛]

“쳇...”

정신없이 달리던 붉은 닭의 눈앞에 작고 허름한 창고 하나가 보인다.

“앗! 집이다, 집!”
“다행이야, 다행이야...”

배고프고 지친 그에게는 이보다 더 훌륭한 장소란 없었다. 
그는 서둘러 집 주변을 살피며 입구를 찾았고, 겨우 창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혹시... 누구 계실까요?”

아무 소리도 없었다. 당연했다. 이곳에 생명이라고는 벌레뿐이니.
그는 서둘러 창고의 문을 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깜깜한 창고에서 웅크리며 중얼거린다.

“아... 추웠는데 다행이다... 다행이야"
"으...배고프네...”

창고 안은 어두웠고, 사물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붉은 닭은 손을 앞으로 내밀어 충돌을 피하며 아주 조금씩 이동했다.
잠시후 시간이 지나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창고 안에 사물의 형태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 랜턴이다! 랜턴... 제발, 제발...”

멀리 있는 탁자 위에서 주전자형 랜턴을 발견한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연료가 있기를 바랐다. 
물론 그러지 말았어야 했지만~

“제발... 연료 있어주세요!”

그는 랜턴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렸다.

“끼릭... 끼릭... 딸칵!”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랜턴 안에는 연료가 남아 있었고, 등에는 작은 불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창고 안은 랜턴의 불빛으로 어둠이 물러났다.
붉은 닭은 랜턴을 조용히 바라본다. 그 작은 불꽃이 그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듯 했다..
멍하니 작은 불꽃을 바라보던 그는 창고의 내부를 살피려 등을 돌렸다.

“와아! 만세, 만세!”

이곳은 식량 창고였다. 그곳에는 수많은 비상 식량이 가지런히 정돈되 있었다. 
하지만 유통기한은 이미 의미가 없을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뒤이다
붉은 닭은 정신없이 물품을 뒤지기 시작했다. 건조식품과 꿀 등이 가득했다.
절망 속에 있던 그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헤헤헤... 이럴 수가! 이게 다 뭐냐고!”
“감사합니다! 이히히~”

그는 식량을 한자리에 모은 후, 포장된 상자 하나하나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그 안에서 과거 ‘이나’가 너무나 좋아했던, 그들만의 추억이 담긴 딸기코 칩을 발견한다.

“앗, 이건...?”
“이 구하기 힘들던 것이 이런 곳에 있다니!”
“딸기코 칩!”

그는 딸기코 칩을 가슴에 안고 이나를 떠올린다.

“그 당시, 니아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
“그립다. 이걸 니아가 참 많이 좋아했었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니아가 늘 반겨주던 그 시간.. 영원할 것 같았던 나의 행복.. 
니아의 향기, 온기... 모든 게 너무나 그립다. 니아."
[당시 붉은닭은 ‘이나’를 애칭으로 ‘니아’라 불렀다.]

그는 상자를 열어 딸기코 칩의 상태를 확인한다.

“흠... 이거 먹어도 안전할까? 괜찮겠지?”
[다시말하지만 이 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은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상자 안에는 딸기코 칩의 달콤한 향이 가득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맛을 본다.

“음... 대단해! 완전 멀쩡하잖아! 너무 맛있네! 이거야, 이거야!”
과자를 정신없이 집어먹던 중,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귀한 걸 한 번에 다 먹으면 안 되지!!"
그는 먹는 것을 멈추고 눈물을 글썽이며 박스를 끌어안는다.

“그만 먹어... 니아가 너무 보고 싶을 때 하나만. 딱 하나씩만 먹는 거야. 양이 얼마 없어... 엉엉...”
그때였다. 창고의 환기구를 통해 ‘부스럭, 부스럭’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몹시 놀란 붉은 닭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양손을 하늘로 뻗었고, 
그와 동시에 딸기코 칩 모두를 공중으로 흩날려버렸다.
그 소중한 과자는.. 추억은!! 
붉은 닭의 눈앞에서 비 오듯, 먼지가 수북이 쌓인 창고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이제는..... 더러워져 더이상 먹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아껴 먹으려다... 이게 뭐야!!!”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쏟아진 딸기코 칩을 바라본다.]

“음... 이거 먹어도 되려나...?”
붉은 닭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온통 과자 생각뿐이다.

오로지 딸기코 칩에 정신이 팔린 가운데, 달빛이 드리워진 문틈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
그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지만, 붉은 닭은 이미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러다 문득, 랜턴의 빛이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불빛! 꺼야 해!”
그가 랜턴으로 달려가려는 순간, 뒤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쿵, 쿵]
붉은 닭은 두려움에 질려 숨이 멎는 듯하다.

“틀렸다... 벌레다. 내 위치가 노출됐어...”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솔리가 들려온다.

[쿵]

붉은 닭은 극심한 공포에 몸을 떨었다. 숨죽이며 시선은 문을 향한다.
그때, 문의 고리가 서서히 돌아가더니, 창고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붉은 닭은 두려웠지만, 마지막엔 숨겨둔 비장의 카드라도 사용해볼 참이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정면 돌파다!”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에 소름이 돋는다. 문이 열리고, 거대한 벌레가 문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벌레는 중얼거렸다.

“음... 이트님을 제가 또 찾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 ♢ ♢ ♢ ♢


로기와 아빠가 타고 있던 트럭은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버려진 도시에 위치한 허름한 마을이었다.
입구에는 높은 두 돌기둥 사이로 커다란 나무판이 걸려 있었고, 
그 나무판에는 ‘도토리 마을’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로기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또  두려웠다.. 

“도토리...? 이곳이 내가 살게 될 곳인가...?”
알수없는 두려움에, 몹시 걱정됐다. 울고 싶었지만 참아냈다. 엄마를 생각하면 울 수 없었다.
트럭은 천천히 마을 안으로 들어갔고, 목적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그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마치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 있는 듯했다.
“엥? 아빠, 저기...”
놀란 로기를 진정시키려 아빠는 현 상황을 설명해준다.

아빠: 로기야, 놀랍지?
로기: 어... 왜 사람들이 다 나와 있는 거야?
아빠: 응. 아빠가 살았던 어린 시절엔 이런게 일반적인 삶의 모습이었어. 
아빠: 그러니까... 음.. 예전엔 말이지, 가까운 이웃들은 이렇게 서로 도우며 살았단다.
아빠: 마치 모두가 하나의 가족처럼 말이지.
로기: 와... 신기해..
아빠: 그렇지? 많이 신기하지? 
로기: 응... 그래도 이해는 안 가.
아빠: 우리가 전에 살던 곳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지?
로기: 응.
아빠: 하하하, 이런 게 진정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란다.
로기: 음... 그렇구나...

로기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마을 사람들의 과도한 친절은 너무도 낯설고 두려웠다 
어린 소녀 로기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트럭이 완전히 멈추고 시동이 꺼지자, 아빠는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그러곤 처음 보는 마을 사람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며 다양한 대화를 이어갔다.
로기는 사고가 마비된 듯 하다.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깊은 한숨을 내쉰 로기는 천천히 트럭에서 내리기로 했다. 
문을열고 차에서 내린다 주위를 둘러보니 수많은 마을 어른들이 바쁘게 오가며 매우 분주하다.
로기는 아빠를 찾는다 하지만 이미 군중속에 섞여있는 아버지를 찾는건 쉽지가 않다.
가만히 서있는것도 이상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 길을 모르니 무섭다.
차라리 차에 도로 탈까 고민중이다.

그런데 로기의 눈앞에 더욱더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동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트럭으로 모여들어, 질서있게 트럭에서 짐을 내려주고 나눠 들며 
로기가 살게 될 집 안으로 조심스럽게 옮겨주고 있었다.
로기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몇몇의 어른들은 어린 로기와 눈이 마주쳤지만,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어린 아이가 놀랄 것을 아는 어른들의 배려였다.]

로기는 아빠를 발견했다 아빠도 로기와 눈이 마주쳤지만, 잠시 미소 지으시곤 다시 또 정신없이 바쁘시다.
당황한 로기는 수시로 간절히 아빠를 바라본다 하지만, 아빠는 로기를 신경써줄 여유가 없는 상태다. 왜냐면
마을분들이 특별히 시간을 내시어, 이사온 이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시는 상황인데~ 
잠시라도 여유를 갖는다는 것이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알리 없는 로기는 서운하고 두렵고 또 소외감마저 든다. 다시 트럭에 올라 탈까? 하다가 결국 
햇살이 비추어 따듯해보이는 담벼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그리고 몸을 기대며 속으로 생각했다.

“으휴... 엄마... 나 어떡하지...?”

엄마 생각을 하다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 슬픈감정을 애써 억누르려는..  그때! 
저멀리 어디선가 로기 또래의 여자 아이가 나타났다. 
그 아이 옆에는 그보다 작아~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도 함께였다 
그둘은 로기에게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로기는 그들을 인지하지 못했다.
로기의 또래로 보이던 그 아이는, 로기에게로 서슴없이 다가와서는 로기의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한다.

파이: 안녕, 로기지? 반가워. 난 파이라고 해. 그리고 얘는 에티야.
에티: 안녕, 로기 언니! 난 에티야.
로기: 엥? 어떻게 내 이름을 알지...? 헤헤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파이는 로기의 손을 잡은 채 로기의 아빠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큰소리로 인사했다. 
[현재 마을은 너무 어수선하고 시끌시끌하다.]
파이: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빠: 오! 안녕? 그래 아저씨는 로기 아빠란다. 
아빠: 오늘 로기와 함께 이곳으로 이사 오게 됐어. 반갑구나. 너희는 누구니?

로기 아빠와 마을 아이들이 첫 인사를 나눈다. 로기는 이 순간에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아빠: 만나서 반갑구나~ 앞으로 우리 로기와 친하게 지내다오.
파이: 네, 아저씨!

파이는 잠시 로기의 아빠와 대화를 나눈 뒤, 로기와 함께 공부방에 가 있겠다고 말한다. 
아빠는 다시 짐 하나를 들어 올리며 답했다.
아빠: 그럼 부탁한다.

이에 파이는 로기의 잡은손을 놓지 않고 그대로 공부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로기는 파이에게 끌려가듯 따라가며 아빠에게 인사했다.
“아빠, 다녀올게~”
하지만 아빠는 이미 정신없이 바빴다.
로기, 파이, 에티는 공부방을 향해 걸어간다. 서로 이것저것 물어보며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같은 시간, 작은 골목에서 또래의 덩치 큰 남자아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레오. 파이의 친구였다.
레오: 안녕, 로기~ 난 레오야.
로기: 응?... 또 내 이름을 알고 있네... 여기 이상해~
레오: 하하... 그런데 다비는 어디 있어?
로기: 응? 다비? 뭐지? 누구지?

다비의 행방을 묻자 파이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파이: 그 멍청이, 만화 보느라 못 올 것 같아서 우리가 대신 온 거야. 역시나 안 나타났어 당연하지 뭐.
에티: 멍청이래 ㅋㅋㅋ
레오: 그렇구나. 그런데 아... 너무 배고프다. 너희들 밥 먹었어?
파이: 아니, 우리도 공부방 가서 먹을 거야.
에티: 응!
로기: 엥? 공부방에 가서 밥을 먹어?
파이: 응! 공부방 가면 선생님이 맛있는 거 해주셔~
레오: 완전 세상에서 제일 맛있지~
파이: ㅋㅋ 맞아.
에티: 맨날 공부방에서 밥 먹고 싶어.
레오: 맞아!

로기는 당황스럽다 


"뭐지, 여기는...?"




♦ ♦ ♦ ♦ ♦


창고의 열린 문으로부터 찬바람이 슬며시 불어온다. 기분 나쁜 냉기다. 
발각된 것도 불쾌한데, 찬바람까지 더해져 기분이 더욱 나빠진다.
커다란 벌레가 붉은 닭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며 말한다.
“자, 약속대로 저에게 잡히셨죠? 이제 순순히 돌아가셔야죠~!”
벌레는 마치 이런 일이 익숙한 듯 퉁명스럽다. 약간은 이 상황을 지겨워하는 듯도 하다.
“몬드! 이번엔 날 놔줘, 부탁이야. 이번엔 꼭 타린숲에 가고 싶어서 그래.”
놀라워도 당황하지 않는 몬드.
“에이~ 그러지 마세요. 약속이잖아요~ 그냥 우리 돌아가요.”
몬드는 그의 부탁을 단호히 거절했다. 하지만 붉은 닭은 도저히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번만큼은 꼭 타린숲에 가고 싶기 때문이다.
붉은 닭: 제발 부탁이야. 나를 못 봤다고 해줘, 응?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게. 부탁이야!

몬드는 잠시 고민했지만, 냉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차근차근 말로 타이르기로 마음먹었다.
몬드: 제가 보내드려도 어차피 타린숲엔 못 가십니다~ 아시잖아요? 타린숲 주변엔 우리 병력이 빼곡해요. 
        한 걸음도 못 가서 붙잡힐 거예요. 그냥 다음 기회를 노리세요, 이트님~!

이트는 여러 번 다시 부탁했지만 소용이 없다. 
어느덧 이트도 잦은 거절에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고, 둘의 대화는 점점 감정적으로 번져갔다.
이트: 이러면 나도 방법이 없어. 너를 쓰러뜨리고 내 갈 길 갈 거야.
[몬드는 어이가 없었지만, 이번에도 침착하게 대답했다.]
몬드: 이제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셔야 해요. 이트님은... 모든 걸 잃으셨잖아요. 
몬드: 우리 바라크를 벌벌 떨게 했던 이트님의 힘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몬드: 세이지 여왕님께서 일부러 이트님을 포로로 가두고 조롱과 수치의 대상으로 삼으셨지만... 
[몬드는 비참해진 이트를 보며 차마 말을 다 하지 못했다] 
몬드: 이해는 합니다. 삶의 희망이 필요하시겠죠... 우리 일단은 돌아갑시다. 
몬드: 돌아가서 함께 타린숲에 갈 방법을 생각해보죠. 지금은 방법이 없어요. 정말이에요.

둘의 대화는 다시 이어졌지만, 서로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같은시간 저 멀리서 거대한 무언가가 현제 창고에서 새어 나오는 밝은 빛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어느새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버린 둘의 대화는 거친 말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이트: 내가 아직 너 정도는 쉽게 잡는다! 물러서! 그러다 너 크게 다칠지 몰라!
몬드: 풉~ 그꼴로 누굴 잡아요! 나도 화나면 무섭습니다?
이트: 내가 먹이사슬이 뭔지 확실히 알려준다! 어디 감히 벌레가 까불어!
몬드: 어디 해보시죠? 그 꼴로 타린숲을 가겠다고요? 웃기지 마세요~

둘의 격한 대화가 이어지는 와중에, 몬드의 등 뒤로 거대한 벌레의 한쪽 다리가 보인다. 
몬드보다 세 배는 더 큰 벌레, 메론이 도착한 것이다.
몬드: 그만! 이제 그만하고 갑시다. 쓸데없는 대화 지치네요. 
몬드: 그리고 제가 언제, 어디를 가든 혼자 다니는 걸 본 적 있나요? 저도 낮은 계급이지만 간부예요!
이트: [덜덜덜] ... 메... 메론...

[메론은 바라크의 전투형 벌레이다. 간부급인 몬드보다 크지만, 가장 큰 형태의 벌레는 아니다. 
바라크는 보통 노란 더듬이를 자유롭게 동물의 귀처럼, 때로는 공격용으로 사용한다. 몸의 색은 역할별로 다르지만
메론과 같은 지상 전투용으로 분류되는 바라크는 보라색이나 파란 계열이며, 
눈과 발톱은 더듬이와 같은 색을 띠기도 한다. 
머리와 몸통 사이에는 털이 풍성하다 상당히 따뜻해 보인다. 바라크의 껍질은 가볍지만 질기고 튼튼하다. 
단순한 총알이나 둔기류로는 피해를 줄 수 없다.]

체념한 듯한 이트를 바라보는 몬드. 아련함과 애틋한 마음에 다시 한번 따뜻한 말을 건넨다.
몬드: 분명히 희망은 있습니다. 때를 같이 기다려보죠. 타린숲에 가시려는 그 계획, 저도 돕겠습니다. 
몬드: 일단 저와 함께 돌아가시고, 그곳에서 새롭게 준비해보자고요. 넹?

이트는 간절했던 마음과 고생했던 시간, 사라져가는 희망 앞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몬드의 따뜻한 말도 절망에 빠진 이트에게는 괴로움만 더할 뿐이다.
이트는 결국 타린숲 앞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던 비밀무기를 꺼낸다. 
붉은색의 길고 둥근 깡통처럼 생긴 그것은 마치 미사일처럼 보인다.
수많은 비밀무기가 이트의 등 뒤에서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몬드: 엥? 그건 다 뭔가요? 대체 어디서 그 많은 게? 아니! 저 조그만 몸에서 어떻게 저런 많은 물건이 숨겨져 있었지?
이트: 날 놔줘... 타린숲으로 가야 해...
몬드: 진정하세요! 그나저나 그건 뭐냐고요~
이트: 이건 고르딕의 롤란 황제가 바라크 퇴치용으로 만든 살충탄이야... 물러서!
[롤란이 취미로 만든 거라 효과는 알 수 없다]
몬드: 지금 살충제로 저희를 협박하시는 건가요? 그게 먹힐 리가 없잖아요~
이트: 마지막 경고다!

몬드도 결국 참지 못하고 거친 말을 내뱉었다. 
그의 말에 이트는 이성을 잃었고 즉시 무기 사용 명령과 함께 작동 버튼을 눌렀다.
“롤롤!”
작동 명령에 땅에 널부러져 있던 무기들은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대기 모드로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트: 끄아아~ 이젠 나도 못 참는다! 가라!

무기들은 일제히 바라크를 향해 날아갔다. 이트는 롤란이 만들어논 이 살충탄이라 적혀있는 무기가
살충 성분이 담긴 가스나 액체가 분사될 줄로 믿고있었다 그러나~ 
이트의 기대를 저버린 그 알수 없는 무기는 엄청난 폭발과 함께 강력한 열기를 내뿜었다.
이트: 저.. 저게 뭐냐!?

엄청난 폭발에 이트는 몹시 당황했지만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었다. 
그 짧은 순간을 이용해 이트는 전력을 다해 바라크 사이를 지나 문을 통과해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달리는 순간에도, 바라크 사이를 비집고 빠져나갈 때에도, 문을 지나 밖으로 나오는 매 순간마다 폭발은 멈추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해 튀어오른 이트는 창고에서 밀려오는 폭발의 힘에 의해 생각보다 더 멀리 떨어진 장소에까지 가서 
사뿐히 내려앉을 수 있었다.
이트의 귀에서는 강력한 폭발로 인한 이명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게다가 어지러움이 더해진다.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그는 마지막 말을 남긴다. 
“끄아... 롤란! 이건 폭탄이잖아...”[쓰러지며]
이트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뒤의 창고에서는 거대한 폭발이 멈추지 않고 있었다.


“살충제라고 써놓으면 다냐... 이씨...” [쿵]




♢ ♢ ♢ ♢ ♢


에티가 소리친다.
에티: “언니, 여기가 공부방! 얼른 들어가서 밥 먹자~”
레오: “그래, 너무 배고파~~”

아이들 소리를 들은 선생님은 서둘러 문을 열고 나와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신다.
선생님: “애들아, 왜 이제 와! 빨리 와, 맛있는 거 해놨어. 얼른!”
로기: “아... 저...”
파이: “안녕하세요~ 선생님~~”
레오: “배고파요, 밥 주세요~”
에티: “꺄르르르~” [에티는 무척 신나보인다]

로기는 인사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런 로기를 바라보던 선생님이 말을 건넨다.
선생님: “음... 그래, 안녕 애들아~ 그런데 넌 누구니?”
(로기를 바라보며)

이상하게도, 자신을 모르는 선생님이 로기에게는 너무나 기쁘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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